'정주영의 주베일 기적', 손자 정의선이 잇는다...제2 중동붐 신화 도전 [FN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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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0년 전 '중동신화'를 이룬 조부 정주영 선대회장(현대그룹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계승, '신(新)중동신화'를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첨단 플랜트 건설을 비롯해 전기차, 수소모빌리티 등 미래 신사업을 앞세워 중동에서 본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손자인 정 회장은 건설 등 산업 인프라 구축에 이어 전기차, 수소 생태계 조성까지 첨단 산업 분야를 통해 '제2의 중동붐'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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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품질과 안전이 최우선"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 가동...네옴시티 현장 방문
정의선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타북주 소재 네옴시티 조성 부지를 방문, 현대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지하터널(12.5㎞)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초대형 미래 신도시 프로젝트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현대건설이 신용으로 만든 역사를 현대차그룹도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며 "책임감을 갖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품질과 안전이 최우선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역은 일반적인 사막과 달리 산악 지형에 위치해, 고난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구간이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다양한 터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노하우와 첨단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 회장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중동은 정주영 선대회장이 현대그룹을 일으켜 세운 시작점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지난 1976년 정주영 선대회장은 '20세기 최대 토목공사'로 불리는 사우디 주베일 항만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 금액만 당시 정부 예산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 공사였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이 사업을 통해 1970년대 '중동붐'을 이끌며 한국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마중물을 댔다.
손자인 정 회장은 건설 등 산업 인프라 구축에 이어 전기차, 수소 생태계 조성까지 첨단 산업 분야를 통해 '제2의 중동붐'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의 부국들은 석유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첨단 신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정 회장은 사우디 현지에 설립하는 자동차 반조립 공장(연산 5만대 규모)을 통해 중동의 전기차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강점인 수소차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소 확보 등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이번 사우디 방문 기간 중 사우디 대중교통 운영업체 SAPTCO 등과 수소차 생태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건설·플랜트 수주활동도 강화한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로부터 3조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프로젝트 2단계를 수주했으며,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터미널 등 대규모 플랜트 사업을 완료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아람코가 진행하는 6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설비 사업 '아미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한국 기업의 사우디 수주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글로벌 산업계는 정주영 선대회장부터 이어져온 도전 DNA로 첨단 신사업을 개척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을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정주영 선대회장의 도전정신을 현대차그룹만의 헤리티지(대표 유산)로 계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동은 정주영 선대회장이 중동신화를 창조한 상징적인 지역"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중동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네옴시티 현장에 파견된 직원 및 협력사 직원의 국내 가족들에게 감사편지를 동봉해 선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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