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다시 거론된 'K리그 인종차별 사태'…"솜방망이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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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K리그1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종차별적 언사로 물의를 빚은 일이 4개월여 만에 국정감사에서 다시 거론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24일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이 사태가 '솜방망이 징계'로 끝났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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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전·현직 K리그1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종차별적 언사로 물의를 빚은 일이 4개월여 만에 국정감사에서 다시 거론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24일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이 사태가 '솜방망이 징계'로 끝났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프로축구연맹이 지난 6월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 사건 관련 선수 3명에 1경기 출전 정치와 제재금 1천500만원, 구단에 제재금 3천만원을 부과하는 징계를 결정했다"며 "상벌 규정에 비하면 지금 징계는 너무 가벼운 게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조 사무총장은 "상벌위원회에서 판단한 내용을 근거로 내린 결정인데, 국민적 눈높이에서 보기에는 조금 부족한 점이 있지만 상벌위가 자율성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정했다"고 답했다.
지난 6월 11일 이명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이규성, 정승현 등이 댓글로 대화를 이어가던 중 전북 현대에서 뛴 태국 선수 사살락 하이프라콘이 뜬금없이 언급됐다.
현재는 알아인(아랍에미리트) 소속인 박용우가 당시 '사살락 폼 미쳤다'는 조롱조의 글을 남겼고, 이규성도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고 썼다.
축구 팬들은 사살락의 실명이 등장한 게 이명재의 피부색이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로 선수들끼리 서로 놀리는 과정에서 나왔다며 인종차별적인 언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인종차별과 관련해 처음으로 상벌위가 열렸고, 이규성·이명재·박용우가 해당 징계를 받았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인종차별적 언동을 한 선수는 1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나 1천만원 이상의 제재금 징계를 받는다.
연맹은 두 조건 중 1천만원 이상 제재금을 적용하면서 출전 정지 징계도 더했다. 차별적 인식이 내재한 표현에 대한 해외 징계 사례를 참고한 결과라고 연맹은 밝혔다.
이 의원은 "징계가 가볍게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로 프로축구연맹 회장(권오갑 총재)이 울산 현대 구단주라는 점도 있다. 구단주가 자기 선수들을 징계하는 데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냐"고 질의하자, 조 사무총장은 "상벌위는 사무국이나 총재와는 별도로 독립된 기구"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 의원은 연맹 차원의 결정이 나온 직후, 곧장 출전 정지 징계가 발효돼 상위 기관인 대한축구협회가 조치가 적절한지 들여다볼 기회를 받지 못한 점도 지적했다.
6월 22일 상벌위에서 징계가 결정된 후 선수들은 24일 열린 대구FC와 홈 경기 결장을 통해 징계를 수행했다. 다음 정규리그 경기였던 7월 2일 광주FC전에는 모두 출전했다.
이 의원은 "대한축구협회가 소속 단체 징계 사안을 관장한다. 징계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감독하고, 이의를 제기했을 때 재심할 권한이 있다"며 "그런데 연맹이 징계를 하루 만에 집행해 상급 단체 권한이 무력화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솜방망이, 셀프 징계에 졸속 집행으로 본인 구단의 선수를 보호했다는 의혹을 벗어날 수 없다. 정관 및 징계 규정의 개정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맹과 문화체육관광부에 선수 대상 정기 교육을 실시하고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라고 주문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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