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월급 ‘300만 원’ 시대 열렸다는데.. 정규직 여부 따라 170만 원 격차 “역대 최대”
첫 300만 원 진입.. 정규-비정규 격차↑
정규직 362만 원 ↔ 비정규 196만 원
비정규직 812만 2,000명 “3년 만 감소”
10명 중 3명 ‘비정규직’..“시간제 늘어”
올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간 임금 격차가 170만 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 폭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편차 160만 원을 웃돌았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한 평균 임금은 사상 첫 30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임금 수준은 올랐는데, 정규직 여부에 따른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셈입니다.
비정규직 수는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는데, 계절적 영향에 따른 한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근로자 10명 중 3명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800만 명을 웃돌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월급이 적은 시간제 근로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 2명 중 1명은 시간제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4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 조사-근로 형태별 부가 조사 결과’에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가 812만 2,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 4,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7%로 0.5%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통계청은 정규직·비정규직의 임금 수준과 관련한 집계를 매년 10월 하순 '경제활동인구조사'를 통해 발표해 왔습니다.
비정규직이 줄어든 건 2020년 8월 이후 3년 만입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비정규직 수는 742만 6,000명(2020년), 805만 6,000명(2021년), 815만 6,000명(2022년)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정규직은 1,383만 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6만 4,000명 늘었습니다.
근로형태별로 비정규직은 한시적 근로자가 525만 9,000명(64.8%), 시간제 387만 3,000명(47.7%), 비전형 근로자(일일·용역·파견 등) 195만 7,000명(24.1%)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보다 한시적·비전형 근로자가 줄고 시간제 근로자는 18만 6,000명 늘었습니다.
비정규직 가운데 월급이 상대적으로 더 적은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늘며, 정규-비정규 간 임금 격차를 키우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별로 보건업·사회 복지 서비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비정규직이 늘었고 건설업과 도매·소매업에선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건설업 일일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이 줄었는데 집중호우 등 계절적 영향으로 파악했습니다. 도소매업은 비대면 산업이 커지면서 지속 줄어드는 추세로 파악했습니다.
전체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임금 근로자의 최근 3개월(6~8월) 월평균 임금은 300만 원을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지난해보다 12만 7,000원 증가한 300만 7,000원입니다.
하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 임금 격차는 역대 최대로 나타났습니다. 정규직이 1년 전보다 14만 3,000원 오른 362만 3,000원, 비정규직이 7만 6,000원 오른 195만 7,000원으로 월급 격차가 167만 원에 이릅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2017년 이후 6년째 증가세로, 실질적으로 비정규직 내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높아진 영향에 더해 월평균 임금으로 비교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임금 수준이 작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간제 근로자(107만 5,000원)를 제외하고 한시적 근로자(208만 원)나 비전형 근로자(221만 9,000원)와 비교하면 격차는 좁아집니다.
한시적, 시간제, 비전형 근로자 임금은 전년 대비 각각 9만 원, 7만 6,000원, 14만 5,000원 늘었습니다.
전체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5년 전인 2018년 255만 원, 2019년 264만 원, 2020년 268만 원, 2021년 273만 원, 2022년 288만 원으로 5년 만에 45만 원 증가했습니다.
근로자 임금은 2011년(203만 원) 처음으로 200만 원을 넘었습니다. 당시 정규직이 평균 238만 원, 비정규직 135만 원으로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 근로자 수(387만 명)가 18만 6,000명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 비중도 47.7%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컸습니다. 그만큼 시간제 비중과, 임금 수준이 미치는 영향 수위가 높다는걸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가한 시간제 근로자의 90% 이상인 16만 8,000명이 여성으로, 돌봄 수요 등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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