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설에 진심' 韓·中·日 CDMO…4년 뒤 나란히 생산력 TOP5
中 우시바이오, 43만ℓ+영장류 시험 차별화…日 후지, 미국·유럽 중심 생산거점 증설
3사 공격적 투자 앞세워 2027년 바이오의약품 생산력 2~4위 나란히 이름 전망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3국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생산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후지필름, 우시바이오로직스는 공격적 생산시설 증설과 시장 내 위탁생산 비중 확대 등이 맞물려 오는 2027년 나란히 글로벌 생산용량 2~4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오는 2027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용량 상위 5개 기업은 로슈, 삼성바이오로직스,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우시바이오로직스, 론자 순으로 전망된다. 양강인 로슈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면 상위권 순위가 모두 뒤바뀌는 셈이다. 올해 3~5위는 베링거잉겔하임과 론자, 존슨앤존슨이다.
현재 유럽과 미국 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생산력 순위 지각 변동 전망 배경은 아시아 기업들의 공격적 투자다. 이미 글로벌 1위 CDMO 입지를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가 투자를 통해 추격자들을 따돌리려는 가운데 급격히 투자규모를 늘려온 중국 우시와 후발주자인 일본 후지필름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는 모양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5년 4월 가동을 계획 중인 5공장을 통해 78만4000ℓ 생산력 확보를 앞두고 있다. 이미 현재 1~4공장을 통해 60만44000ℓ의 세계 1위 CDMO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초격차' 달성을 위한 증설이 이어진다. 5공장을 시작으로 제2바이오캠퍼스 내 8공장까지 건설해 2032년 132만4000ℓ의 압도적 생산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시장 규모 성장 선제 대응 차원으로 시장 성장율에 맞춰 현재와 같은 전체 수요의 30%에 해당하는 물량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우시바이오는 현재 43만ℓ 수준의 생산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0년 생산력이 5만리터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기간 대비 가장 공격적인 투자다. 지속적인 생산력 증설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자회사를 통한 영장류 실험이 가능한 CRO로서의 차별화 된 강점을 무기로 내세우는 중이다.
비교적 후발주자인 일본 후지필름 역시 최근 공격적 생산력 확대 및 서비스 경쟁력 방안을 내놨다. 지난 8월 대규모 및 소규모 바이오의약품 맞춤형 지원을 위한 전략적 사업부(SBU) 구조 개편을 발표한 것. 2만리터급 바이오리액터 다수를 활용해 대량 생산 수요에 대응하고, 200~2000리터급 소규모 바이오리액터를 활용해 전임상부터 산업용 생산 전단계까지 세부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사가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는 것은 높은 시장성이다. 협회와 바이오프로세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용량(동물세포 이용 바이오의약품 기준)은 올해 650만ℓ에서 연 평균 6.5% 성장해 2027년 840만리터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규모가 커진 생산규모에 따른 위탁생산 비중이 높아지며 CDMO 기업인 3사의 영향력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 CDMO 시장은 전년 대비 14.1% 성장한 202억8000만달러(약 27조24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향후 연 평균 15.3% 성장해 2028년 447억달러(약 60조원)에 이를 전망으로 생산용량 성장률 전망치를 2배 이상 상회한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용량에서 상위 1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54%지만, 2027년에는 57%로 증가할 전망인데, 주된 요인은 주요 CDMO 기업들의 생산용량 확장"이라며 "현재 대부분의 생산용량은 자사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2027년에는 상위 2위~5위를 CDMO가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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