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북 오른 세계 최고령 개 '보비', 31세로 세상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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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개 기네스 세계 기록을 가진 '보비'가 이달 21일 31년 165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보비를 여러 차례 본 캐런 베커 수의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역사상 모든 개보다 오래 살았지만 보비를 사랑한 이들에게 1만1,478일은 절대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1992년 5월 11일생인 보비는 올해 2월 기네스에서 세계 최고령 개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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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개 기네스 세계 기록을 가진 '보비'가 이달 21일 31년 165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BBC, 로이터 등은 포르투갈의 대형 목축견인 '하페이루 두 알렌테주'종 수컷인 보비가 집에서 죽었다고 보도했다. 보비를 여러 차례 본 캐런 베커 수의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역사상 모든 개보다 오래 살았지만 보비를 사랑한 이들에게 1만1,478일은 절대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1992년 5월 11일생인 보비는 올해 2월 기네스에서 세계 최고령 개로 인정받았다. 1939년에 29세 5개월로 죽은 호주 블루이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보비의 나이는 포르투갈 국립 수의사협회가 관리하는 포르투갈 정부의 반려동물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증됐다.
보비는 포르투갈 서해안 인근 콘케이로스에서 세 남매와 태어난 뒤 평생 코스타 가족과 함께 살았다. 보비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죽을 뻔했으나 운 좋게 살아남았다. 당시 8세였던 레오넬 코스타는 "당시 집에 동물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강아지가 태어나면 일반적으로 구덩이에 묻었다"며 "그러나 보비는 별채 나뭇더미에 숨었고, 형제들이 나중에 발견해 몰래 돌보다가 가족이 됐다"고 설명했다.
보비는 2018년 호흡 곤란으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세상을 떠나기 전에는 시력이 악화되고, 걷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코스타는 장수 비결에 대해 "고요하고 평화로운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커도 SNS에 "코스타에게 보비의 장수 비결을 물었더니 즉시 나온 답은 '좋은 영양, 자연과의 접촉, 환경을 탐구할 수 있는 자유, 수의사의 꾸준한 관리, 그리고 사랑'이었다"며 "보비는 많이 사랑받는다는 걸 알았다"고 전했다.
보비는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었다. 코스타는 "우리가 먹는 걸 개들도 먹었다"며 "다만 보비 음식은 물에 담가서 양념을 없애고 줬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지가 전했다.
코스타 가족이 키워 장수한 개는 보비뿐만이 아니었다. 보비의 엄마개도 18세까지 살았고, 가족의 또 다른 개는 22세까지 살았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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