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헤지수단” 마이크로소프트, 방어주로 보는 이유(영상)

유재희 2023. 10. 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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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매수’·목표가 400달러 유지
사업·지역다각화 및 안정적 구독 모델 ‘강점’
“내년 경기침체에 대한 헤지수단 될 것”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FT)에 대해 내년 경기침체 시 헤지 수단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소프트웨어는 경기 민감 산업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경기 순환적이기보다 오히려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는 주장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UBS의 칼 키어스테드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00달러를 유지하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칼 키어스테드는 소프트웨어 부문을 주로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다.

그는 내년 미국이 완만한 경제 침체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증시 전반에 압력을 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방어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

칼 키어스테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경기 방어주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특정 부문에 집중하는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들과 달리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고 모든 산업 분야에 걸쳐 안전한 지리적 범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특징이 특정 산업 부문이나 지역에서 나타나는 침체에 덜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구독 모델`을 견고히 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칼 키어스테드는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과 오피스 365 등의 매출 비중이 지난 2016년 6월 56%에서 올해 6월에는 74.2%까지 높아진 반면 같은 기간 경기 순환적인 개인컴퓨팅 부문의 매출 비중은 44%에서 25.8%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강력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있는 것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칼 키어스테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AI) 역량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그동안은 엔비디아로부터 GPU 칩을 대거 확보하는 등 투자단계였지만 고객들이 AI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기 시작하면 투자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달 1일 코파일럿(기존 소프트웨어에 AI 기능을 접목한 것) 도구를 출시할 계획인 만큼 고객들이 AI 지출을 시작할 시점이 임박했다”며 “어려운 거시적 상황에서도 AI라는 강력하고 특별한 촉매제를 보유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칼 키어스테드는 내년 1분기 중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이자율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큰 것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상대적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 높은 금리로 기술 부문 전반이 가치평가에서 압박(디스카운트)을 받고 있다”며 “내년 금리 하락시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치평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강력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는 만큼 애초 금리상승에 덜 민감한 기업이지만 기술주 전반을 짓눌러온 금리 악재가 완화되면 오히려 긍정적인 부분이 더 부각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칼 키어스테드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래 잉여현금흐름 대비 34배의 가치평가를 받고 있는데 44배까지 프리미엄을 적용하는 게 적정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적용한 목표주가가 400달러 수준이다.

한편 월가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54명으로 이 중 47명(87%)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의견 컨센서스는 ‘매수’다. 평균 목표주가는 397.8달러로 이날 종가 329.3달러보다 21%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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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희 (jhyoo7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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