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해봤어?” 정주영-정의선으로 내려오는 현대DNA 중동 달군다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3. 10. 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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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신화’ 정주영 선대 회장
손자까지 내려온 도전 DNA
전기차·도로·항만·에너지 신사업 기회 발굴
정의선, 현대건설 중동 현장 방문
“직원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
정주영 선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건설 현장을 둘러보며 현황을 점검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州)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NEOM CITY)의 주거공간인 ‘더 라인(THE LINE)’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정의선 회장이 건설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경제·산업구조 대전환을 추진중인 중동에서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중동신화’ 재현에 나선다. 중동 현지 완성차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의 신사업을 통해서다. “이봐, 해봤어?”라는 말로 상징되는 정주영 선대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손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어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현대차그룹은 중동에서 전기차, 수소 모빌리티·에너지, 첨단 플랜트 건설 등 신사업을 앞세워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은 정주영 선대회장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1970년대 초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성사하며 현대의 글로벌 진출 초석을 다진 곳이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6년 ‘20세기 최대의 역사(役事)’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는 등 중동 붐을 이끌어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했다.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제2의 중동 신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도로·항만 등 산업 인프라에 이어 전기차를 비롯한 완성차 생산, 친환경 수소 에너지, 첨단 플랜트 수주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의 주거공간인 ‘더 라인’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현대건설은 ‘더 라인’ 구역 하부의 고속·화물철도 운행용 지하터널 12.5㎞ 구간을 시공하고 있다. 일반적인 사막과 달리 산악 지형에 위치해 고난도 기술력이 요구되는 구간이다.

정의선 회장은 국가 미래 전략인 ‘비전 2030’을 추진하는 사우디의 변화를 직접 둘러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현대건설이 신용으로 만든 역사를 현대차그룹도 함께 발전시키고,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 지원하겠으며 무엇보다도 품질과 안전이 최우선 돼야한다”고 당부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장 직원과 협력사 직원의 국내 가족에게 감사편지를 동봉한 격려 선물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중동에서 대형 첨단 플랜트를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에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로부터 약 3조 1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2단계를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이집트 터널청(NAT)이 발주한 7557억원 규모의 카이로 2, 3호선 전동차 공급·현지화 사업을 확보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은 정주영 선대회장이 중동신화를 창조한 상징적인 지역”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중동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州)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NEOM CITY)의 주거공간인 ‘더 라인(THE LINE)’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정의선 회장이 건설 현장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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