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50주년 맞은 한-카타르 협력, 에너지·방산 등 협력 강화되길"
윤석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카타르 국빈 방문과 관련해 "한국과 카타르가 내년에 수교 50주년을 맞이한다"며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국왕과 함께 양국 관계의 새로운 50년을 어떻게 가꾸어 나갈지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카타르 국빈 방문을 앞두고 진행한 카타르의 국영 통신사인 QNA(Qatar News Agency)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QNA는 이날 "윤 대통령은 '한국과 카타르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자관계를 발전시켜 양국이 지난 50년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더 밝은 미래를 위한 지평을 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카타르를 국빈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매우 중요한 나라인 카타르를 한국 대통령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국빈 방문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타르는 한국의 제2위 LNG 공급 국가로서, 카타르를 통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은 한국이 전 세계적인 공급망 변화 속에서 에너지 안보를 지켜나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면서 "이제 양국은 지난 50년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더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무역이 1974년 수교 당시 400만 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171억 달러까지 증가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카타르는 한국에 가스, 원유 등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한국은 카타르의 담수복합발전소 등 산업기반 구축에 기여하면서 서로의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에 든든한 동반자가 됐다"며 "이번 국빈 방문에는 디지털, 바이오, 스마트팜,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신산업을 포괄하는 약 60여 개의 한국 기업들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양국 간 협력이 주로 에너지와 건설 분야 위주였으나, 앞으로 새로운 50년의 협력은 양국의 산업발전 전략이 교차하는 첨단산업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차원에서 한국 정부는 그간 에너지, 건설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협력 분야를 투자, 방산, 농업, 문화, 인적교류 등으로 확대하고, 양국 국민들이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며 "양국 간의 전략적 소통 창구도 다각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과 카타르가 양국 관계의 장기적 발전 목표를 제시하고, 이에 따른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에너지, 인프라, 교역, 투자, 방산, 농업 분야의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면서 "한국의 기업인들도 이번 방문에 동행하는 만큼, 양국 경제인들이 함께 모여 협력 사업을 논의하고 구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역내 평화를 지키려는 카타르의 역할과 기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한국 역시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면서 외교적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양국이 지역 및 국제 무대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하고,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올해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를 기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카타르 국민 간의 이해와 우호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1970년대 후반부터 한국인 태권도 지도자들이 카타르에 진출했고, 이와 같은 초창기 교류의 역사는 양국 관계 발전에 소중한 기초가 됐다"며 "카타르에서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일부 대학에서는 한국어 교습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민들이 카타르에 부쩍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양국 국민들이 활발히 교류해 나간다면, 양국 관계도 더 긴밀해질 수 있다"며 "더 많은 한국인들이 이슬람과 카타르의 문화를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 카타르가 지난해 사증면제 협정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양국이 함께 교육, 문화, 관광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자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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