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꾸면 1조 줄게"…머스크 위키피디아 조롱에 '시끌'

김성식 기자 2023. 10. 24. 16: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또다시 조롱했다.

위키피디아의 이름을 자신이 제안한 속어로 바꾸면 약 1조원을 주겠다고 호언장담하면서다.

위키피디아를 조롱하는 듯한 머스크의 의중은 이어진 게시글에서 보다 확실해졌다.

머스크가 제기한 후원금 유용 의혹에 대해 위키피디아 사용자들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스크, 새 이름에 성기 뜻하는 속어 제안…후원금 유용 의혹도 제기
위키 사용자들 "운영비로 쓰여" 반박…튀르키예 대선에 창립자와 악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 참석한 모습. 2023.6.1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또다시 조롱했다. 위키피디아의 이름을 자신이 제안한 속어로 바꾸면 약 1조원을 주겠다고 호언장담하면서다. 이를 계기로 머스크와 위키피디아 설립자의 악연이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디키피디아로 이름을 바꾸면 10억달러(약 1조원)를 주겠다"는 글을 올렸다. 디키피디아는 남성 성기를 뜻하는 속어 '딕'(dick)에 위키피디아를 붙인 합성어로 풀이된다.

첨부된 사진에는 위키피디아의 공동 창업자인 지미 웨일스가 "위키피디아를 팔지 않겠다"며 사용자들로부터 후원금 3달러를 요구하는 장문의 호소문이 일부 실렸다. 머스크가 사이트 운영비를 대줄 테니 대신 이름을 속어로 바꾸라는 뜻으로 읽힌다.

위키피디아를 조롱하는 듯한 머스크의 의중은 이어진 게시글에서 보다 확실해졌다. 그는 "내 위키피디아 페이지에는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소똥 이모티콘을 추가해 달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언론인 에디 크라센스타인이 위키피디아가 사용자 참여형인 점을 들며 "돈만 받고 언제든 다시 변경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머스크는 "나는 바보가 아니다. 최소 1년"이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이날 위키피디아의 운영 방식을 비판하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위키미디어 재단이 비영리단체인 만큼 사용자들에게 후원금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그는 "왜 그렇게 많은 돈을 원하는지 궁금하지 않냐"며 "위키피디아 전문은 휴대전화 한 대에 모두 넣을 수 있다. 운영에 필요한 돈은 분명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공동 창업한 지미 웨일스가 2016년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 참석한 모습. 2016.6.30.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머스크가 제기한 후원금 유용 의혹에 대해 위키피디아 사용자들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사용자들은 엑스의 커뮤니티 노트를 통해 "위키미디어 재단이 한달에 250억건의 페이지뷰와 4400만건의 사전 편집을 처리하고 있어 운영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고 해명했다.

엑스의 커뮤니티 노트는 잘못된 정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게시글에 추가로 덧붙일 수 있는 기능이다. 이후 업데이트된 노트에는 1억4600만달러(약 1900억원) 상당의 후원금이 항목별로 어디에 쓰였는지 백분율로 명시됐다. 사용자들은 위키미디어 재단이 외부감사인을 고용해 회계 내역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머스크가 이날 위키피디아를 때린 진짜 이유를 두고 더힐은 지난 5월 튀르키예 대선을 앞두고 웨일스가 머스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대목에 주목했다. 당시 머스크는 일부 엑스 게시글에 대한 튀르키예 사용자들의 접근을 차단해 '정치 검열' 논란을 불렀다.

웨일스는 "우리는 원칙을 고수하며 법정 싸움도 불사해 승리했다"며 "표현의 자유를 구호가 아닌 원칙으로 대한다는 건 바로 이런 의미"라고 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 인수 이후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가짜뉴스와 음란물을 방치해 왔다. 그런데 20년간 철권통치를 이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위해선 되려 검열 정책을 쓴다는 비판이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모습. 2023.09.17/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성희 기자

seongs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