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제로' 수소살균 기술 상용화 … 국내 특급호텔·해외서도 러브콜
공기청정 살균기 제조 기업인 맑은공간대호는 24일 청주시 오송 '충청북도 C&V센터'에서 열린 '2023 GFID 연구성과 실증박람회'에서 음압방역터널을 선보였다.
자체 개발한 '수소살균기술'을 활용해 살균 물질을 지속적으로 배출하는 선제 방역 시스템을 음압방역터널에 적용한 것이다.
행사장 입구에 설치된 약 10m 길이의 음압방역터널은 순수 물만을 사용해 인체에 무해한 수소미스트를 나노급 음이온 형태의 수소 살균수(OH라디칼)로 안개처럼 분사해 전신을 살균함과 동시에 이용자 간 교차감염까지 예방할 수 있어 관람객의 호응이 꽤 컸다.
이날 박람회는 보건복지부 등 8개 범부처 연계를 통해 설립된 GFID(범부처방역연계 감염병 연구개발사업단)의 감염병 연구 성과를 실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맑은공간대호는 카이스트(KAIST)가 주관하는 신종 감염병 해외 유입 예측 및 지능적 차단 기술 개발 사업의 용역 업체로 선정돼 참여했다. 이처럼 강소기업인 맑은공간대호는 우수한 연구개발(R&D) 능력을 바탕으로 공기청정 살균기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과의 협력은 맑은공간대호의 국내 판로 확대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맑은공간대호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 3월 11일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하면서 주목받은 기업 중 하나다. 각종 바이러스 제거에 특화된 세계 최고 수준의 공기살균기로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기여한 공로가 워낙 커서다.
안종한 맑은공간대호 대표는 "2020년 4월 대면진료 부담이 큰 환자의 안전을 염려하는 대한피부과의사회와 영업시간 제한 등의 방역 조치로 경영상 심각한 손실이 발생한 프랜차이즈협회 등의 요청으로 1년간 연구개발한 끝에 공기청정 살균기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4급 암모늄, 염소계 등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 물을 전기분해해 생성된 OH라디칼을 이용해 공기 중 각종 세균 바이러스를 1초 내에 제거하는 기술은 국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방역 제품은 공기 살균이라기보다는 공기 청정 수준에 그치고 있고 넓은 범위를 정화할 수 없는 자외선(UV) 방식과 인체에 유해한 4급 암모늄, 염소계, 알코올계 등의 화학약품을 분사하는 방식이 전부였다"며 "우리 기술은 순수 물만을 사용해 인체에 무해한 살균 물질을 지속적으로 배출시켜 실내 공기 중 바이러스나 세균이 사람 간에 전파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국내 유일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실제 맑은공간대호의 선제 방역 시스템은 2021년 9월 중소벤처기업부의 현장 수요 맞춤형 방역 기술 개발 사업 과제를 통해 개발된 새로운 개념의 공기살균 정화 장치로 과학방역의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기존 표면 소독이나 공기 환기 방식에서 공간과 공기를 살균하는 방식으로 방역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다.
국내 유일하게 인체 안전성 테스트까지 마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공신력을 확보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과 성균관대 바이오실험실 등 국내 공인 검사기관의 살균력 실험에서 1분 이내 99.9% 제거라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지난 7월과 8월 KCL 입회하에 실제 의료기관에서 실증시험을 완료하고 1년간의 동물실험을 통한 호흡 독성, 경구 독성, 경피 독성, 음용수 적합 등 인체 유해성 테스트도 통과하는 등 안전성도 검증됐다.
주기적으로 교체할 소모성 부품이 없어 경제성도 갖췄다. 다른 제품과 달리 순수 물만 사용해 필터 교체가 필요 없고 90W 저전력 소모로 한 달 유지비용이 3000~5000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또한 공기 살균과 더불어 미세먼지 저감, 실내 악취 제거 및 자동으로 습도 조절까지 가능한 올인원 제품이다.
그러다 보니 다중이용시설인 학교와 교회, 관공서, 공중화장실, 대중목욕탕, 식당, 카페, PC방이나 공기 매개 감염에 취약한 병·의원과 양로시설 등 고위험군 의료시설에서 설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실제 국내 관공서(대전시의회·대전테크노파크·부산 서구청·부산신용보증재단 등 20곳)나 서울, 부산, 대전 유명 병·의원, 호텔, 컨벤션센터 등 200여 곳에서 설치했다. 해외에서도 주문이 늘고 있다. 지난해 3월 베트남 의료부 초청으로 국립폐결핵센터 의료진이 직접 현장 실험을 진행해 살균력을 입증받았다. 그 결과 하노이 최대 의료기관인 바흐마이 국립병원 등 현지 의료기관에서 제품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지속적으로 오고 있다. 최근엔 KOTRA 바이 코리아 우수제품으로 등록되면서 K방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우뚝 서 해외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맑은공간대호는 실내용인 스페이스 세이퍼(70평), 스페이스 토네이도(40평) 외에 외부에서도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휴대용 살균기도 선보인다. 안 대표는 " 살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가정용,개인용으로 스페이스 토네이도와 소울 미스트를 출시해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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