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상의' 탈바꿈 지역경제 살리기 광폭행보
대덕특구 교류·협업확대
올 3월부터 실무협의회 가동
숙원사업 해결에도 구슬땀
'일신 일일신 우일신(日新 日日新 又日新)'.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65)이 평생 추구한 좌우명이자 회사를 경영하면서 32년간 지켜온 경영철학이다. 처음 먹었던 생각을 항상 생각하자는 의미와 함께 어제의 앙금과 실패를 씻어내고 매일의 삶을 새롭게 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변화' '혁신' '화합과 상생'을 모토로 쉼없이 달려온 대전상의 정태희호(號)가 취임 2년7개월을 넘겼다.
정 회장은 취임 후 '일류경제도시로 도약하는 대전'을 건설하기 위한 현안 해결과 '대덕특구 재창조, 과학도시 대전' 발전만을 생각하며 종횡무진 달려왔다.
대전상의에 따르면 정 회장은 2021년 3월 10일 만장일치로 24대 회장에 합의 추대 선출됐다. 1991년부터 상하수도용 밸브 시장 국내 1위 기업인 삼진정밀을 이끌어온 정 회장은 격식 없이 소탈하고 유연한 실용적 사고로 보수와 진보진영 모두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다.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으니 아무리 작은 약속이라도 뱉은 말은 꼭 지키는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그는 취임 2년7개월을 넘긴 소감을 밝히며 " 대전 부흥의 대전환을 이뤄내기 위한 '일류경제도시 대전'의 핵심인 '기업하기 좋은 도시, 투자 1번지 대전' 만들기에 주력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 덕분에 대전상의 참여 회원사는 2021년 1680곳에서 10월 현재 1800곳으로 2년여 만에 120곳이나 늘었다고 자랑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첫 일성으로 '일하는 상의'를 내세웠다. 그러면서 '경제계 애로사항 해결은 내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가 우선 한 일은 지역 기업과 대덕연구개발특구 현장을 잇는 역할이었다. 정 회장은 대전의 전통 제조·건설업과 대덕특구 내 KAIST, ETRI 등 26개 정부 출연연구원 및 대학 간 기술교류 확대, 연구 협업 강화가 시급하다고 봤다. 출연연의 연구 성과에 대한 기술이전 혜택을 지역 기업들이 우선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에 회원 가입도 했다. 기관장들과 대전하나시티즌 프로축구 홈경기를 함께 관람하며 애향심 고취 행보도 보였다. 그 결과 9개 출연연과 기업 간 기술 교류 강화를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 체결은 물론 ETRI, 한국화학연구원 등 출연연과 공동으로 모두 6건의 기술 교류·상담회를 열었다. 대덕특구 내 고경력 은퇴 과학자들과 애로 기술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가동시켰다.
그는 "올해 3월부터 대덕특구 35개 기관의 정보 교환 및 의사소통 강화를 위한 실무협의회가 가동되고 있다"면서 "과학도시 대전의 미래 경쟁력을 제대로 만들려면 대덕특구의 첨단 기술력과 지역 기업들 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는 필수"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또 다른 관심사는 대전상의 관할 지역인 충남 8개 시군 지회 설립이었다. 교통과 경제를 공유하는 공동 생활권 내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서로 연결되면 경제적 상생 발전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 지금까지 공주, 논산, 보령, 금산, 부여, 서천, 청양 등 모두 7개 시군이 지회 설립을 마쳤다.
그는 지역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건강한 여론 형성에도 앞장섰다.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 은행 설립 △기회발전특구 신설 △대전 노후 산단 경쟁력 강화 방안 △대덕연구개발특구 출범 50주년 기념 세미나 등을 수시로 열었다.
정 회장은 역점 사업인 '동반성장협의회' 출범에 따른 지역 투자클러스터 조성도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수도권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에 기반한 투자 환경을 조성해 대전을 경제수도로 도약시킨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시작한 프로젝트다. 지역 향토 기업 11곳, 벤처캐피털 4곳, D-유니콘 스타트업 11곳 등 총 26개사가 참여했다.
지역 우수 기업의 홍보 지원 강화에도 힘썼다. 대전·세종·충남 24개 공유 대학의 학생들이 3학점의 '충청기업론' 과목을 수강하면 지역의 알짜 기업에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방식으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에 도움을 줬다.
정 회장은 "이미 시행 중인 중대재해처벌법과 주 52시간 근무제, 탄소중립, ESG 경영, RE100 등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월 1~2회 회원사를 찾아가는 현장 컨설팅 및 교육 서비스 실시 등 어려운 경영 파고를 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조한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휴가 다녀왔더니 날벼락…우리 집이 철거, ‘주소 착각’ 업체 실수 - 매일경제
- “1조8000억원짜리 오줌”…칭다오 맥주공장 소변男, 촬영범 체포 - 매일경제
- ‘땅값’ 제일 많이 뛴 곳은 어디?…강남도 성남도 아니라는데 - 매일경제
- “순익 반토막인데, 성과급 더줬다”…금감원장도 놀란 이 기업들 어디길래 - 매일경제
- ‘임원 취미에 26억?’…돈 더 퍼붓고 테니스장 인수한 동양생명 진짜 이유는 - 매일경제
- “집값이 기막혀”…짐 싸서 경기도 가는 서울 사람들 - 매일경제
- 타보면 ‘어이’가 없었는데…확 바뀐 ‘그랜저값’ 일본車 “전기차 괜히 샀지?” [카슐랭] -
- 가성비 좋다 입소문 타 검색량 3000% 증가...이 여행지 어디길래 - 매일경제
- “푸틴, 침실서 심정지 발견돼 심폐소생술” 건강이상설 확산 - 매일경제
- ‘쏘니‘ 손흥민 1골 1도움 대활약! 토트넘, 풀럼에 카라바오컵 패배 설욕…9G 무패-1위 탈환 [E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