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물류허브 도약한 충남 … 1년간 15조원 투자 몰렸다
SK온 등 100여개 기업 유치
일자리 3만7천여개 창출효과
천안등 3곳 첨단투자지구 지정
이달말 독일서 투자 설명회
충청남도는 지난 8월 국내 굴지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 SK온에서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SK온은 협약에 따라 국내 배터리 전초기지를 조성하기 위해 서산오토밸리산업단지 내 4만4152㎡ 용지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1조5000억원은 SK온의 국내 투자 중 최대 규모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새 일자리 800여 개가 생긴다. 지난 18일에는 국내 우량기업 17개사가 8617억원을 충남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지난 3월과 7월, 8월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소재 분야 국내 우량기업 33개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 네 번째 결실을 맺은 것이다.
충남은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올 들어서만 2차전지 제조설비, 반도체 특수가스, 스마트폴(철강구조물) 등 5개 글로벌 기업에서 천안·아산·당진·부여에 2억5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외자 유치의 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기업인 미국 린데는 지난 4월 디스플레이 고객용 고순도 가스 등을 생산하기 위해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산업단지 내 1만㎡ 용지에 1억5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확약했다. 일본 자동차 부품회사 비토넷에이피 역시 4000만달러를 출자해 아산시 음봉면 일원 13만5884㎡ 용지에 차량 부품공장을 짓는다. 또한 2차전지 제조설비 중국기업인 항커테크놀로지도 부여 은산2농공단지 내 4만9769.5㎡ 터에 3800만달러를 들여 리튬이온 배터리 충방전 설비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세계 디스플레이용 유리기판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코닝은 충남 아산을 세계 최초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통합 공급망 허브로 삼겠다는 비전과 동시에 2028년까지 5년 동안 15억달러(약 2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충남지역에 국내외 기업 투자가 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멈출 줄 모르는 대규모 투자유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충남도가 국내외 기업에서 이끌어낸 투자유치 성과는 상당하다. 충남도에 따르면 민선 8기 이후 10월 현재 국내외 기업 100개를 유치해 총 15조238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로 인해 새로 생기는 일자리는 3만7043개에 달한다.
이 기간 글로벌 외국인 투자기업 15개사에서 총 19억6700만달러를 끌어모았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외국인 직접투자 실적으로 전국 1위다.
충남도는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외자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는 31일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의 투자자들과 투자기관, 첨단 분야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투자설명회를 연다. 'CHIEF 2023 Frankfurt'라는 타이틀로 충남도의 차별화된 투자 환경이나 장점을 집중 홍보하고 신규 투자유치를 위한 세일즈 활동을 지속 전개할 방침이다.
충남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 불과 400여 ㎞ 떨어진 최단거리라는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뛰어난 수도권 접근성, 풍부한 원자재 산업 입지를 바탕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 '동북아 물류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윤주영 충남도 투자통상정책관은 "충남은 천안·아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비롯해 서북부권에 자동차·철강·석유화학 산업 벨트가 구축돼 국내 대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외투 기업과 부품·소재 협력업체들의 이전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충남의 행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충남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업이 충남에 공장을 신증설할 때 설비투자 금액을 최대 44%까지 지원하고 본사 이전 기업의 이주 직원에게 개인당 150만원, 가구당 1000만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지원책을 앞세워 기업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충남도는 현재 33만6604㎡ 규모인 천안5산단 외투 지역에 15만3177㎡를 추가 지정하는 등 외국인 투자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 활성화 기반 구축에도 청신호를 켰다. 산업부가 최근 아산 탕정 외국인 투자지역과 천안 소재 기업 2곳 등 총 3곳을 국내외 기업의 첨단 투자를 지원·촉진하기 위한 첨단투자지구로 지정하면서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전국 최대 규모인 199만평(천안 127만평·홍성 72만평)을 국가산단으로 지정하는 등 각종 정부 대규모 프로젝트에 잇따라 선정되며 대한민국 투자 1번지로 도약하고 있는 충남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조한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휴가 다녀왔더니 날벼락…우리 집이 철거, ‘주소 착각’ 업체 실수 - 매일경제
- “1조8000억원짜리 오줌”…칭다오 맥주공장 소변男, 촬영범 체포 - 매일경제
- ‘땅값’ 제일 많이 뛴 곳은 어디?…강남도 성남도 아니라는데 - 매일경제
- “순익 반토막인데, 성과급 더줬다”…금감원장도 놀란 이 기업들 어디길래 - 매일경제
- ‘임원 취미에 26억?’…돈 더 퍼붓고 테니스장 인수한 동양생명 진짜 이유는 - 매일경제
- “집값이 기막혀”…짐 싸서 경기도 가는 서울 사람들 - 매일경제
- 타보면 ‘어이’가 없었는데…확 바뀐 ‘그랜저값’ 일본車 “전기차 괜히 샀지?” [카슐랭] -
- 가성비 좋다 입소문 타 검색량 3000% 증가...이 여행지 어디길래 - 매일경제
- “푸틴, 침실서 심정지 발견돼 심폐소생술” 건강이상설 확산 - 매일경제
- ‘쏘니‘ 손흥민 1골 1도움 대활약! 토트넘, 풀럼에 카라바오컵 패배 설욕…9G 무패-1위 탈환 [E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