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저 부진에도 방망이로 일냈다… 텍사스, 감격의 월드시리즈 진출, KBO 역수출 신화 진행 중(종합)

김태우 기자 2023. 10. 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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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스턴을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텍사스
▲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
▲ 축하 세리머니를 진행 중인 텍사스 선수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뚜렷한 꿈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했던 텍사스가 드디어 꿈을 향한 마지막 관문을 남겼다. 믿었던 우승 청부사의 부진에도 방망이로 일을 냈다. KBO리그 역수출 신화인 메릴 켈리(애리조나)는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텍사스는 24일(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11-4로 크게 이겼다. 텍사스는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휴스턴을 제압하고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텍사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텍사스는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모두 졌다. 이번에야 말로 한을 풀 기회가 찾아왔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는 켈리의 역투를 앞세운 애리조나가 필라델피아를 5-1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3승3패로 동률을 이뤘다. 이로써 올해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양대 리그 모두 7차전까지 가는 혈투로 진행된다. 애리조나와 필라델피아는 25일 9시 7분부터 운명의 7차전을 치르며, 이 경기 승자가 텍사스가 기다리고 있는 월드시리즈 맞상대가 된다

◆ 또 부진했던 슈어저, 하지만 핵타선은 건재했다

텍사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뉴욕 메츠와 트레이드로 베테랑 선발 맥스 슈어저를 품에 안았다. 당초 에이스 몫을 기대했던 제이콥 디그롬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 팀을 이끌 에이스가 필요했던 까닭이다. 슈어저의 구위가 전성기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텍사스는 슈어저가 큰 무대에서 일을 내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정규시즌 214승에 빛나는 슈어저는 시즌 막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디비전시리즈에서도 뛰지 못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는 로스터에 복귀했지만 휴스턴과 3차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며 힘을 쓰지 못했다. 당시 텍사스는 적지에서 두 판을 먼저 잡고 홈으로 돌아온 상황이었다. 3차전에서 이긴다면 시리즈를 조기에 종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으나 슈어저의 부진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 7차전에서도 자기 몫을 하지 못한 맥스 슈어저
▲ 충격의 1회 강판을 당한 크리스티안 하비에르
▲ 대활약으로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려둔 코리 시거

텍사스는 홈에서 열린 3~5차전을 모두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다시 원정길에 나선 6차전에서 이기며 기사회생했고, 다시 7차전 운명의 선발 중책이 슈어저에게 주어졌다. 반대로 휴스턴은 3차전 승리투수이자, 포스트시즌에 유독 강했던 크리스티안 하비에르가 선발로 나서기에 믿을 구석이 있었다. 하지만 텍사스 타선이 시작부터 힘을 냈다. 믿었던 하비에르가 그대로 무너졌다.

텍사스는 1회 1사 후 코리 시거가 우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기세를 탄 텍사스는 에반 카터가 볼넷에 이어 도루로 2루에 갔고,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적시타가 터지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2루 도루, 그리고 미치 가버의 적시타로 1회에만 3점을 뽑으며 휴스턴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휴스턴 선발 하비에르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는 등 부진한 끝에 조기 강판의 수모를 맛봤다.

휴스턴도 곧바로 추격했다. 슈어저도 믿을 만한 구위는 아니었다. 휴스턴은 1회 호세 알투베의 2루타에 이어 1사 후 요단 알바레스가 고의4구로 1루를 채웠다. 여기서 호세 아브레유의 적시타가 나오며 1점을 추격했다.

텍사스는 3-1로 앞선 3회 선두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우월 솔로홈런(4-1)을 치며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자 휴스턴은 3회 반격에서 알렉스 브레그먼의 솔로홈런(4-2)로 점수를 따라 붙었다. 이어 포스트시즌 들어 기막힌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던 요단 알바레스의 3루타가 나왔고, 텍사스는 2사 후 조던 몽고메리를 투입해 슈어저를 강판시켰다. 슈어저도 이날 2⅔이닝 2실점으로 부진해 자신의 몫을 하지 못했다.

투수 교체는 성공적이었고, 한숨을 돌린 텍사스가 4회 4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선두 조시 영의 안타, 1사 후 마커스 시미언의 볼넷으로 1,2루를 만들었고 코리 시거가 내야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운명의 순간 에반 카터의 2타점 2루타(6-2)가 터져 나왔고, 이어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2타점 적시타가 연이어 나오며 순식간에 8-2까지 달아났다. 휴스턴이 손 한 번 써보지 못하고 경기 주도권을 내준 순간이었다.

‘가을 베테랑’인 휴스턴의 패색이 짙어졌고, 텍사스는 8-2로 앞선 6회 2사 1루에서 터진 나다리엘 로우의 결정적인 투런포로 승리를 예감했다. 경기의 반전은 없었고, 텍사스가 11-4로 이기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 텍사스 레인저스
▲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낸 메릴 켈리
▲ 경기 막판을 지배한 케텔 마르테

텍사스는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몽고메리가 2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의 결정적인 몫을 했다. 슈어저의 부진을 가린 귀중한 투구였다. 시거가 홈런포 포함 3안타로 활약했고, 가르시아 또한 4안타 5타점 대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휴스턴은 알바레스가 3안타, 알투베와 브레그먼도 2안타로 분전했지만 선발 하비에르에 이어 불펜도 부진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 켈리의 역투, 애리조나 벼랑 끝 탈출

이에 앞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는 애리조나가 5-1로 이기고 시리즈를 7차전으로 몰고 갔다. 2승3패의 위기 상황에서 애리조나를 살린 건 메릴 켈리였다. KBO리그에서 4년간 뛰어 우리 팬들에게도 친숙한 켈리는 이날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장타력이 있는 필라델피아 타선을 꽁꽁 묶었다.

애리조나는 0-0으로 맞선 2회 토미 팸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이어 루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백투백 홈런이 터져 나오며 1점을 추가했다. 고삐를 놓치지 않은 애리조나는 알렉 토마스의 볼넷에 이어 에반 롱고리아가 적시 2루타를 치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켈리가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 간 가운데 애리조나는 5회 케텔 마르테의 적시 3루타로 1점을 더 벌었다. 마르테는 7회 다시 쐐기 적시타를 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켈리는 올해가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출전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다. 3경기에 나가 2승1패 평균자책점 2.65로 호투했다. 만약 애리조나가 7차전에서 이긴다면 월드시리즈 등판 가능성도 남아있다. 애리조나는 7차전 선발로 브랜든 팟, 필라델피아는 레인저 수아레스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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