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도경제 15년전 중국의 모습 전기차·태양광·해상풍력 투자 유망"
HSBC 아·태지역 공동 CEO
"인도 경제는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고, 몇 년 후에는 세계 3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엄청난 투자 기회가 있다."
수렌드라 로샤 HSBC 아시아·태평양지역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인도 시장을 이해하고 인도의 사업 방식을 이해한다면 인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거대한 내수시장과 풍부한 젊은 인력 덕분에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7.8%를 기록하는 등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도 전문가다.
로샤 CEO는 인도가 소비 중심 경제를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주도의 수출 국가로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기업이 공급망 다변화와 회복력 강화를 위해 중국 외에 아시아 내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기 때문에 임금 수준이 낮은 인도에서 공급망 다변화에 따른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도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투자 유치를 늘려야 하는데, 한국 기업이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도 정부는 정보기술(IT)이나 선진 제조 기술을 들여오는 데 관심이 많아 생산량 연계 인센티브까지 제공하고 있다"며 "전기차·해상풍력·태양광·수소기술 등 넷제로와 관련된 산업을 키우려 하는데 한국 기업이 이런 부분에 강점이 있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 증권·자산운용 시장도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추천했다. 주식 투자는 미래 성장 전망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인도 국채가 일부 글로벌 인덱스에 편입돼 신흥 투자가들 관심을 끌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인도가 부유해지면서 아직 발달하지 않은 보험이나 자산운용 시장이 새로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의할 점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로샤 CEO는 "인도는 임금 수준이 낮지만 도로, 항만 등 사회 인프라가 잘 마련돼 있지 않아 기업들의 초기 정착 비용이나 사업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든다"며 "인도는 25개 언어가 있는 다문화 국가라 지역에 따라 정부의 영향이나 정책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인도 정부가 관련법을 단순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복잡해 세금 구조나 섹터에 따라 규제 당국의 감독이 달라 이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로샤 CEO는 '인도 현지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어느 지역에 진출하느냐에 따라 사업 방식, 규제, 상품 등이 달라져야 한다"며 "현지 시장의 법, 규제, 문화 그리고 소비 수준을 이해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성공의 역사가 있는 한국 기업들이 앞으로도 인도 방식에 맞게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6%대 고공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인도를 두고 로샤 CEO는 인도의 현재가 중국의 15년 전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이 지난 15년간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면 인도가 가진 미래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오늘 전기 스쿠터를 사는 사람이 5년 후에는 전기차를, 지금은 소형차를 사지만 다음에는 대형차를 사게 될 나라가 인도다. 장기 투자 기회가 무궁무진한 곳"이라고 말했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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