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리딩금융' 이어갔다…3Q만에 작년 순이익 내
NIM 소폭 하락에도 순이자이익 누적 8.8조 기록
3Q 순익, KB손보 일회성 손실 영향 전분기比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KB금융(105560)그룹이 3분기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전사 비용관리 노력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
KB금융그룹은 3분기 당기순이익 1조3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고 24일 공시했다. 3분기 누적으로 당기순이익은 4조3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332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4조4133억원)에 거의 근접한 수치를 3분기 만에 기록한 것이다.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로는 8.4% 감소했는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타영업손익이 큰 폭으로 줄고 KB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면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3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09%, 은행 NIM은 1.84%로 전분기 대비 1bp 하락했다.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둔화된 가운데 대출 증가율 회복에 따라 정기예금과 시장성예금을 중심으로 조달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3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87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 증가했으며 누적으로는 8조847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그룹 NIM이 개선되고 은행의 대출자산이 견조하게 성장한 영향이다.
이번에 일회성 손실을 낸 KB손해보험의 3분기 경상 당기순이익은 2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손해보험업의 하반기 계절 영향을 감안하여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장기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시장지배력도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요 경영지표 가운데, 3분기 누적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7.4%로 비용 합리화 노력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3분기 누적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52%를 기록하여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그룹 CCR 증가는 2분기 예상손실 전망 모형 변경에 따른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상반기 중 약 4900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전입했기 때문”이라며 “그룹 전반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보수적이고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회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8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에 따른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균형잡힌 성장과 유가증권관련 손익 개선에 힘입었다.
9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36조원으로 기업대출 중심으로 6월 말 대비 1.8% 증가했다. 특히, 기업대출 중 대기업여신은 회사채 발행시장 위축과 전반적인 대출수요 증가로 6월 말 대비 8.9% 큰 폭 증가하며 여신성장을 견인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회복되면서 6월 말 대비 0.6% 증가했다.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0.25%, 부실채권(NPL) 비율은 0.26%로 전분기 대비 다소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2023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724억원으로 금융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지속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9억원 감소했다.
KB라이프생명의 2023년 3분기 개별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2804억원은 나타냈다. 이는 CSM 확대를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가운데, 시장금리 하락 및 주가상승으로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KB금융그룹 이사회는 3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했다. 지난 7월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관련, 8월부터 신탁계약방식에 의거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며 매입이 완료되는 대로 소각할 계획이다.
정병묵 (honnez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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