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된 3관왕···준PO는 페디 없는 페디 시리즈
올시즌 KBO리그 투수 3관왕이 가을야구에서 자취를 감췄다. 던질 수 있는지 없는지, 언제 등판할지를 놓고 시리즈 내내 팀에 고민을 안기고 있다.
NC 에이스 에릭 페디(30)의 준플레이오프 등판이 다시 불투명해졌다. 미루고 미뤄 3차전 선발로 내정했던 NC는 불발 소식에 먼저 2승을 거두고도 웃지 못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지난 23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페디는 3차전에 선발로 던진다. 더 미루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페디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한 16일 KIA전에서 타구에 팔뚝을 맞아 타박상으로 가을야구를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 맞은 부위는 다 나았고 날짜상도 9일째가 되는 25일 3차전에는 선발로 나서기로 내부 확정한 상태였다.
그러나 2차전을 마친 뒤 강인권 감독은 “페디의 3차전 등판은 어려울 것 같다.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팔꿈치가 불편하다고 해 병원에 다녀왔다. 선수가 불편하다고 하니 좀 더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며 3차전 선발을 다른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로 정정 예고했다.
페디는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했다. 올해 다승·평균자책·탈삼진 1위로 투수 3관왕을 차지해 독보적인 정규시즌 MVP 후보로 꼽힌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단연 필승카드다.
자연스럽게 페디의 등판일은 NC가 3위를 놓고 SSG, 두산과 다투던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꾸준히 초미의 관심사였다. 3위를 해야 와일드카드전 없이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는데, 4~5위로 밀릴 경우 19일 와일드카드전을 치러야 하는 터라 필승카드인 페디를 정규시즌 마지막에 기용해야 하는지 갑론을박도 있었다.
와일드카드전을 태너로 치르고 승리해 준플레이오프에 온 뒤에는 그래서 페디가 언제 등판하는지가 관심사다. 1차전은 어려웠고 2차전도 지나간 뒤 3차전에는 때가 됐다고 판단했지만 갑자기 팔꿈치가 불편해 불발된 것이다.
NC는 토종 에이스 구창모 없이 두 외국인 투수와 젊은 국내 투수들로 시즌을 치러 정규시즌 4위의 성적을 냈고 준플레이오프까지 올라왔다. 신민혁과 송명기를 선발로 해 2승을 먼저 거두는 성과도 냈다.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이제 3차전만 따면 여유있게 플레이오프로 갈 수 있는데, 그 카드로 염두에 뒀던 페디가 제동을 걸었다.
페디가 준플레이오프에 등판할 수 없다고 한다면, NC는 3차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입장이 된다. 질 경우 바로 다음날인 26일 4차전을 치러야 하는데 선발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NC 구단은 “정밀검진 결과 팔꿈치에 가벼운 충돌증후군이 있으나 등판하고 던지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인권 감독은 “4~5차전 가능 여부도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본인 의사가 중요하다”며 “페디가 던져야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경기 하겠다”고 페디 없는 준플레이오프 마무리도 각오하는 분위기다.
정규시즌 최고의 성적을 낸 외국인 투수의 몸값은 폭등한다. 몸 관리는 스스로 해야 하니 선수는 많은 경기를 던진 시즌 마지막에는 작은 증상에도 예민해진다. 2021년 정규시즌 MVP지만 포스트시즌에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야 처음 나갔던 아리엘 미란다(두산)나 2년 연속 LG 뒷통수를 때린 애덤 플럿코가 그런 사례다. 올해는 시즌 내내 NC를 거의 혼자 힘으로 지탱해온 ‘효자’ 페디가 막판에 가장 결정적인 가을야구에서 애물단지로 변해가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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