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韓시장"…'루치아' 환상의 물쇼로 돌아온 태양의서커스(종합)
조연경 기자 2023. 10. 24. 15:57
서울 공연 25일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 개막…12월 31일까지
더 화려하고 예술적으로 돌아왔다.
2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빅탑에서는 오는 25일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태양의서커스 '루치아(LUZIA)'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번 프레스콜에는 태양의서커스 다니엘 라마르(Daniel Lamarre) 부회장, 마스트인터내셔널 김용관 대표, 예술 감독 그레이스 발데즈(Grace Valdez)와 아다지오 아티스트 크리스토프 홀로웬코(Krzysztof Holowenko), 트라페즈 아티스트 앤야 화이트(Enya White), 에어리얼 스트랩 아티스트 제롬 소르디뇽(Jerome Sordillon)이 참석해 공연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다니엘 라마르 부회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 44개국에서는 태양의서커스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그럼에도 소중하고 귀한 무대인 대한민국 공연을 앞두고 여러 분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날아왔다"며 "이번에 처음으로 서울을 벗어나 부산까지 간다. 감사하고,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의서커스로 한국에 방문한 것은 여러 번인데, 펜데믹 시기 이전에도, 팬데믹 시국에도, 그리고 팬데믹을 벗어난 현재까지 관객 분들의 반응이 성장하고 있어 기쁘다.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다. 때문에 특별히 소중한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언젠가 한국의 문화를 올려보고 싶은 것이 꿈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한국 관객들이 태양의서커스를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공연에 대해 관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지역이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에 이어 그 다음이 한국이다. 한국 관객의 수준은 그 만큼 높고, 세련된 매너가 있다. 그래서 태양의서커스 역시 새로운 카테고리로 사랑 받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흡족해 했다.
실제 이번 '루치아' 공연은 개막 전 이미 사전 매출 150억 원을 돌파했다. 김용관 대표는 "사전 티켓 예매율이 지금까지 7번 공연 중에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150억 원은 이미 넘어섰고, 10만 장을 돌파할 것 같다"며 "오랜 시간 브랜드를 공고하게 쌓아온 것이 효과를 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2016년 4월 세계 초연된 '루치아'는 태양의서커스 38번째 오리지널 작품으로, 빅탑 투어 공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 매혹적인 곡예 공연으로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인 서커스 분야를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레이스 발데즈 예술 감독은 '루치아' 공연 기획에 대해 "'루치아' 같은 경우는 10년에 걸쳐 쓰여졌다. 이후 디자이너 등 각 전문가들에게 넘겨져 공연의 전체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2년 정도 몬트리올에서 초연 기간을 가졌다. 그게 벌써 7년 전이다"라며 "우리는 하나의 이야기를 갖고 130여 명의 스태프이 모여 투어를 다닌다. 혼자 할 수 없고, 모두가 함께 만드는 작품이다"라고 뿌듯함을 표했다.
또한 이제서야 물을 공연의 메인 소재로 활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물은 굉장히 까다로운 연출을 요구한다. 하고 싶다고 섣불리 서두르면 물이 낭비 될 수도 있고, 아티스트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욕심 내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만들자'는 마음이었고, 시설과, 배우들의 연습, 안전 등 모든 부분이 갖춰지는 게 순서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아름다운 공연을 보면 그 시간이 가치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날 현장에서는 '아다지오(ADAGIO)', 'CYR 휠&트라페즈(CYR WHEEL AND TRAPEZE)', '에어리얼 스트랩(AERIAL STRAPS)'까지 세 장면이 시연 됐다. 예술 감독은 "'루치아' 자체가 빛과 조명을 뜻한다. 멕시코의 분위기와 종교적 의미 등을 담아 최대한 효과적인 공연을 뽑아 냈다"고 설명했다.
'아다지오'는 멕시코 영화의 황금 시대를 연상시키는 연기 자욱한 댄스홀의 핸드 투 핸드 액트다. 감미로운 라이브 음악과 곤충의 등장이 흥미로우며, 아크로바트들을 공중으로 던지는 기술이 능숙한 남성 포터 3명이 그들의 머리 위에서 다양한 뒤집기와 복잡한 기술을 뽐내는 여성 플라이어와 함께 한다.
'CYR 휠&트라페즈'는 석양 아래 그림자가 드리운 선인장들 사이에서 장엄한 대형 후프 묘기와 빗 속 공중 곡예를 펼친다. 여러 그루의 나무를 세워둔 무대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그 속에서 안전장치 없는 현란한 공중 곡예와 시원한 물쇼는 단순 쇼 형식을 넘어 명화 같은 예술을 만끽하게 만든다.
또한 '에어리얼 스트랩은 마야인들이 후세의 관문으로 여기는 천연 우물 세노테를 배경으로 멕시코 문화의 신화적 동물 재규어를 실물 크기로 형상화 시켜 협업의 재미를 전한다. 맑은 물과 함께 비의 반신을 나타내는 예술가가 물 위에서, 또 하늘에서 우아하게 연기한다.
크리스토프 홀로웬코는 "태양의서커스는 단순히 인간의 몸짓과 움직임으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음악, 노래, 색채 등 모든 예술적 부분들이 패키지로 아우러지기 때문에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거꾸로 말해 하나의 몸짓에만 그쳤다면 이렇게 세계 각국에서 사랑받지 못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물 공연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제롬 소르디뇽이 "나는 물 빼고 위험하다 싶은 공연을 이미 다 해 봤다. 더 이상 위험한 공연을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새로운 도전이 있을 줄 몰랐다"며 "처음 접했을 땐 나 역시 당연히 '위험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충분히 준비했고, 주의사항도 숙지했다. 아주 안전하게 공연할 수 있는 무대와 액션이 완성됐다"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태양의서커스 '루치아'는 올해 서울 외 부산 공연을 확정해 남다른 의미를 더한다. 김용관 대표는 "태양의서커스 공연은 한 번 무대를 올리기 위해 80개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가 설치돼야 하고 150명 이상의 사람이 필요하다. 때문에 단기가 아닌 장기 공연을 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장기 공연을 하려면 해당 도시의 인구, 경제력, 문화의 수준이 어느 정도 올라 있어야 한다. 부산은 충분히 그럴 만한 도시라는 판단에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며 "사실 이번에 대구 등 도시도 검토를 했는데 빅탑 텐트를 세울 만한 5000평 부지를 찾지 못했다. 아시는 곳 있으면 도와달라"고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더 화려하고 예술적으로 돌아왔다.
2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빅탑에서는 오는 25일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태양의서커스 '루치아(LUZIA)'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번 프레스콜에는 태양의서커스 다니엘 라마르(Daniel Lamarre) 부회장, 마스트인터내셔널 김용관 대표, 예술 감독 그레이스 발데즈(Grace Valdez)와 아다지오 아티스트 크리스토프 홀로웬코(Krzysztof Holowenko), 트라페즈 아티스트 앤야 화이트(Enya White), 에어리얼 스트랩 아티스트 제롬 소르디뇽(Jerome Sordillon)이 참석해 공연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다니엘 라마르 부회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 44개국에서는 태양의서커스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그럼에도 소중하고 귀한 무대인 대한민국 공연을 앞두고 여러 분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날아왔다"며 "이번에 처음으로 서울을 벗어나 부산까지 간다. 감사하고,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의서커스로 한국에 방문한 것은 여러 번인데, 펜데믹 시기 이전에도, 팬데믹 시국에도, 그리고 팬데믹을 벗어난 현재까지 관객 분들의 반응이 성장하고 있어 기쁘다.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다. 때문에 특별히 소중한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언젠가 한국의 문화를 올려보고 싶은 것이 꿈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한국 관객들이 태양의서커스를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공연에 대해 관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지역이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에 이어 그 다음이 한국이다. 한국 관객의 수준은 그 만큼 높고, 세련된 매너가 있다. 그래서 태양의서커스 역시 새로운 카테고리로 사랑 받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흡족해 했다.
실제 이번 '루치아' 공연은 개막 전 이미 사전 매출 150억 원을 돌파했다. 김용관 대표는 "사전 티켓 예매율이 지금까지 7번 공연 중에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150억 원은 이미 넘어섰고, 10만 장을 돌파할 것 같다"며 "오랜 시간 브랜드를 공고하게 쌓아온 것이 효과를 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2016년 4월 세계 초연된 '루치아'는 태양의서커스 38번째 오리지널 작품으로, 빅탑 투어 공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접목, 매혹적인 곡예 공연으로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인 서커스 분야를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레이스 발데즈 예술 감독은 '루치아' 공연 기획에 대해 "'루치아' 같은 경우는 10년에 걸쳐 쓰여졌다. 이후 디자이너 등 각 전문가들에게 넘겨져 공연의 전체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2년 정도 몬트리올에서 초연 기간을 가졌다. 그게 벌써 7년 전이다"라며 "우리는 하나의 이야기를 갖고 130여 명의 스태프이 모여 투어를 다닌다. 혼자 할 수 없고, 모두가 함께 만드는 작품이다"라고 뿌듯함을 표했다.
또한 이제서야 물을 공연의 메인 소재로 활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물은 굉장히 까다로운 연출을 요구한다. 하고 싶다고 섣불리 서두르면 물이 낭비 될 수도 있고, 아티스트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욕심 내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만들자'는 마음이었고, 시설과, 배우들의 연습, 안전 등 모든 부분이 갖춰지는 게 순서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아름다운 공연을 보면 그 시간이 가치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날 현장에서는 '아다지오(ADAGIO)', 'CYR 휠&트라페즈(CYR WHEEL AND TRAPEZE)', '에어리얼 스트랩(AERIAL STRAPS)'까지 세 장면이 시연 됐다. 예술 감독은 "'루치아' 자체가 빛과 조명을 뜻한다. 멕시코의 분위기와 종교적 의미 등을 담아 최대한 효과적인 공연을 뽑아 냈다"고 설명했다.
'아다지오'는 멕시코 영화의 황금 시대를 연상시키는 연기 자욱한 댄스홀의 핸드 투 핸드 액트다. 감미로운 라이브 음악과 곤충의 등장이 흥미로우며, 아크로바트들을 공중으로 던지는 기술이 능숙한 남성 포터 3명이 그들의 머리 위에서 다양한 뒤집기와 복잡한 기술을 뽐내는 여성 플라이어와 함께 한다.
'CYR 휠&트라페즈'는 석양 아래 그림자가 드리운 선인장들 사이에서 장엄한 대형 후프 묘기와 빗 속 공중 곡예를 펼친다. 여러 그루의 나무를 세워둔 무대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그 속에서 안전장치 없는 현란한 공중 곡예와 시원한 물쇼는 단순 쇼 형식을 넘어 명화 같은 예술을 만끽하게 만든다.
또한 '에어리얼 스트랩은 마야인들이 후세의 관문으로 여기는 천연 우물 세노테를 배경으로 멕시코 문화의 신화적 동물 재규어를 실물 크기로 형상화 시켜 협업의 재미를 전한다. 맑은 물과 함께 비의 반신을 나타내는 예술가가 물 위에서, 또 하늘에서 우아하게 연기한다.
크리스토프 홀로웬코는 "태양의서커스는 단순히 인간의 몸짓과 움직임으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음악, 노래, 색채 등 모든 예술적 부분들이 패키지로 아우러지기 때문에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거꾸로 말해 하나의 몸짓에만 그쳤다면 이렇게 세계 각국에서 사랑받지 못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물 공연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제롬 소르디뇽이 "나는 물 빼고 위험하다 싶은 공연을 이미 다 해 봤다. 더 이상 위험한 공연을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새로운 도전이 있을 줄 몰랐다"며 "처음 접했을 땐 나 역시 당연히 '위험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충분히 준비했고, 주의사항도 숙지했다. 아주 안전하게 공연할 수 있는 무대와 액션이 완성됐다"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태양의서커스 '루치아'는 올해 서울 외 부산 공연을 확정해 남다른 의미를 더한다. 김용관 대표는 "태양의서커스 공연은 한 번 무대를 올리기 위해 80개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가 설치돼야 하고 150명 이상의 사람이 필요하다. 때문에 단기가 아닌 장기 공연을 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장기 공연을 하려면 해당 도시의 인구, 경제력, 문화의 수준이 어느 정도 올라 있어야 한다. 부산은 충분히 그럴 만한 도시라는 판단에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며 "사실 이번에 대구 등 도시도 검토를 했는데 빅탑 텐트를 세울 만한 5000평 부지를 찾지 못했다. 아시는 곳 있으면 도와달라"고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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