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외딴곳서 왜?…음성 럼피스킨병 감염경로 미궁

이병찬 기자 2023. 10. 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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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과 멀리 떨어진 충북 음성의 외딴 소규모 축산농가에서 발생한 럼피스킨병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한우 9마리를 키우던 음성군 원남면의 한 농가가 전날 럼피스킨병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해당 농가의 한우가 어쩌다 럼피스킨병에 걸렸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확산을 우려한 인근 농가에서의 의심신고가 산발적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지난 사흘 동안 럼피스킨병 의심신고가 들어 온 것은 발병 농가 한 곳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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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양구 내륙 산간 발병에 방역당국 긴장…"예찰 더 강화"
[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이 나온 충북 음성군 원남면 한우농가에서 24일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충북도 제공) 2023.10.24.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서해안과 멀리 떨어진 충북 음성의 외딴 소규모 축산농가에서 발생한 럼피스킨병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그동안 해당 농가에 드나든 축산 차량이 거의 없는 데다 소를 입식한 지도 한 달 가까이 지난 상황이어서 역학조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한우 9마리를 키우던 음성군 원남면의 한 농가가 전날 럼피스킨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22일 한우 1마리에서 피부 결절과 식욕 부진 등 의심증상이 발견됐다.

사육 중인 9마리를 살처분한 도 방역당국은 반경 10㎞ 이내에서 사육 중인 음성, 진천, 괴산, 증평 지역 소 1만2812마리 긴급 임상검사과 백신 접종에 착수했다.

그러나 해당 농가의 한우가 어쩌다 럼피스킨병에 걸렸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증세가 나타난 한우 외 나머지 한우에는 감염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없었다.

발병 농가는 마을과 떨어진 산 아래 외딴곳에 있다. 간이식 축사에서 소를 키우던 해당 농가는 전문 축산농가로 보기도 어렵다.

현장을 다녀온 도 방역 관계자들도 "이런 곳에서 어떻게 가축 전염병이 생겼는지 의아했다"고 말했다.

초미니 축산농가여서 사료를 실어 나르는 축산 차량 운행이 거의 없었고, 지역 내 소 시장에서 한우 1마리를 들여온 지도 벌써 28일이 지난 상태여서 역학적 감염 경로 추정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특히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확산을 우려한 인근 농가에서의 의심신고가 산발적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지난 사흘 동안 럼피스킨병 의심신고가 들어 온 것은 발병 농가 한 곳뿐이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방역당국은 중국 등 발생 지역의 흡혈 곤충이 바람이나 선박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면서 국내에 럼피스킨병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을 오가는 선박이 많은 서해안의 충남 서산에서 지난 19일 첫 발생한 이후 평택과 화성 지역 축산 농장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음성과 음성보다 서해안에서 더 먼 강원 양구에서의 발병 원인은 설명하기 어렵다. 다만 음성은 평택~제천 고속도로 개통 이후 서해안 접근성이 개선되기는 했다.

모기와 초파리 등 흡혈 곤충이 고속도로 운행 차량을 통해 유입된 것이라면 음성의 발생 농가와 가까운 다른 축산농가로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의심증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도 관계자는 "반경 3㎞ 이내 축산 농가는 직접 방문해 의심 증상을 확인하고 10㎞ 이내는 전화 등으로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료를 주는 아침과 저녁 시간에 주의 깊은 관찰을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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