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수 본인도 답답하겠지만…" 로드FC에서 옷 벗지 못하는 이유

이교덕 기자 2023. 10. 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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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수는 전신 문신 때문에 래시가드를 입고 경기를 펼쳐야 한다. ⓒ로드FC 제공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황인수(29) 선수 같은 경우는 본인도 답답할 거예요."

"다른 선수들은 상의를 탈의하고 경기를 뛰잖아요. 황인수 선수도 계체 때는 상의 탈의를 하는데, 그건 TV에 중계가 안 되니까. 그런데 경기 때는 입어야 돼요."

"저희도 황인수 선수가 상의 탈의를 하고 경기하면 좋을 텐데 생각하는데, 방송국 쪽에서는 이게 심의가 통과 안 된다, 문신이 너무 빼곡하게 있어서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황인수 선수에게 이야기해서 래시가드를 입히고 한 건데, 방송국의 경우 심의라는 게 있어서…."

김동욱 로드FC 매치 메이커는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정문홍(가오형라이프)'에 공개된 긴급 회의 영상에서 황인수가 옷을 벗고 싸우지 못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황인수는 온몸에 문신을 새겼다. 가슴에는 도깨비 형상이 눈을 부라리고 있다. 청소년 시기 강해 보이고 싶다는 치기로 했다는 이 문신 때문에 황인수는 2017년 로드FC에서 프로로 데뷔할 때부터 6승 1패 전적을 쌓는 내내 상의를 벗지 못하고 싸웠다.

로드FC는 SPOTV에서 생중계하는 종합격투기 스포츠 리그다. 방송 심의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데, 규정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다.

△제27조(품위 유지) 방송은 품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표현을 하여서는 아니 되며, 프로그램의 특성이나 내용 전개 또는 구성상 불가피한 경우에도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제44조(어린이·청소년 시청자 보호) ①초인적인 행위, 심령술, 위험한 행위 등 어린이와 청소년이 모방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다룰 때에는 신중을 기하여야 하며, 그들의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사전에 취해야 한다.

황인수뿐 아니라 '야쿠자' 김재훈도 로드FC에서 래시가드를 입고 싸워야 하는 이유다. 전신 문신이 아니어도 문신이 크면 살색 테이프를 붙여 가린다.

▲ 황인수는 TV 중계가 되지 않는 계체에선 옷을 벗고 체중계에 오른다. ⓒ이교덕 기자

황인수가 래시가드를 벗고 케이지에 오르기 위해선 외국으로 나가야 한다.

UFC 등 종합격투기가 흥행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온몸에 문신을 가득 채운 파이터들이 상의를 벗고 경기한다. UFC 션 브래디나 다니엘 로드리게스는 문신이 상하체를 덮고 있다. 알렉산더 볼코프는 UFC 활동 중, 등 뒤에 사무라이 얼굴 문신을 그렸다.

황인수가 상의를 벗고 경기하는 모습을 내년에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황인수의 UFC 도전이 전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어서다. 직접 내년 진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황인수는 지난 17일 유튜브 '역전의인수' 라이브 방송에서 "UFC는 내년 초에 가려고 한다"는 깜짝 계획을 밝혔다.

"UFC로 가면 웰터급으로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션 스트릭랜드가 이스라엘 아데산야 이기는 것 보고 미들급에서도 내가 경쟁력 있겠다 싶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컨텐더 시리즈가 될 것 같다. 한 번 이기면 바로 계약하는 조건으로 갈 것이다. 컨텐더 시리즈는 수없이 연락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컨텐더 시리즈는 일종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유망주들끼리 붙여서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하는 파이터에게 UFC 계약서를 준다.

정문홍 로드FC 회장은 내년 무제한급 토너먼트를 계획 중이다. 황인수도 출전자 후보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정문홍 회장은 황인수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2일 유튜브 라이브에서 "황인수가 UFC 가고 싶다고 하면 가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황인수는 과거에도 UFC 활동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튜브 채널 '이교덕 GOAT' 인터뷰에서 "문신을 후회하기도 하지만, UFC에서는 충분히 화제가 될 수 있지 않겠나?"고 반문한 바 있다.

정말로 황인수가 UFC에 도전할 생각이라면, 가장 아쉬울 법한 선수는 '맘모스' 김명환이다. 김명환은 오는 29일 강원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 로드FC 066에서 심건오를 이긴 뒤 황인수와 붙여 달라고 강하게 어필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 '황인수 저격수' 김명환은 오는 29일 굽네 로드FC 066에서 심건오와 대결한다.

김명환은 "은퇴했으면 은퇴했다, 아니면 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면 된다. 애매한 위치에 있으면서 현역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얻고 이름값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래서 난 계속 도발할 수밖에 없다. 황인수 반응이 없어도 계속한다"고 예고했다.

로드FC 066은 총 10경기로 진행한다. 메인이벤트는 김수철과 하라구치 아키라의 밴텀급 토너먼트 결승전, 코메인이벤트는 난딘에르덴(김인성)과 아르투르 솔로비예프의 라이트급 토너먼트 결승전이다.

오후 2시부터 전 경기를 SPOTV와 SPOTV NOW에서 생중계한다.

■ 굽네 ROAD FC 066

10월 29일 오후 2시 원주 치악체육관

[63kg 밴텀급 토너먼트 결승전] 김수철 vs 하라구치 아키라

[70kg 라이트급 토너먼트 결승전] 난딘에르덴(김인성) vs 아르투르 솔로비예프

[63kg 밴텀급] 양지용 vs 타카하시 켄토

[무제한급] 심건오 vs 김명환

[63kg 밴텀급] 유재남 vs 한윤수

[70kg 라이트급] 김민형 vs 김산

[63kg 밴텀급] 박재성 vs 차민혁

[63kg 밴텀급] 김준석 vs 한민형

[57kg 플라이급] 최영찬 vs 고동혁

[66kg 계약 체중] 최은석 vs 이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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