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 '빵동님'... 2022 WS 우승 감독 덕장 베이커, NLCS 7차전 끝으로 감독 사실상 은퇴 시사

노찬혁 기자 2023. 10. 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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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 감독, 올 시즌 끝으로 은퇴 가능성↑
휴스턴 이끌고 감독 첫 월드시리즈 우승 달성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노찬혁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2022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명장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덕아웃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7차전에서 4-11로 패배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2승 2패로 맞선 5차전에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6차전과 7차전에서 발목을 잡혔다.

휴스턴 팬들은 홈에서 패배로 슬픔에 잠겼지만, 그것보다 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베이커 감독이 팀을 떠남과 동시에 은퇴를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디 애슬레틱'은 "베이커 감독은 휴스턴 구단 안팎의 여러 사람들에게 2023년이 감독으로서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베이커 감독의 은퇴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베이커 감독이 은퇴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휴스턴과 베이커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계약을 연장하며 남은 계약이 없는 상태다. 베이커 감독은 올 시즌 74세의 나이로 내년이면 75세가 된다. 이제 다른 팀에서 메이저리그 감독 경력을 이어가기 힘든 나이기도 하다.

이름 덕분에 한국에서 '빵동님'으로 불리고 있는 베이커 감독은 199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무려 10시즌 동안 샌프란시스코를 이끌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2회, 월드시리즈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명장으로 떠올랐다.

2003년 시카고 컵스로 옮긴 뒤에도 그의 우승 행진은 멈출 줄 몰랐다. 첫 시즌부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우승을 따내며 팀을 챔피언십시리즈로 진출시켰다.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도 지구 우승 2회를 추가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2020년 휴스턴의 지휘봉을 잡은 베이커 감독에게 제임스 클릭 전 단장과 불화를 겪는 등 어려움이 닥치기도 했지만, 베이커 감독은 보란듯이 팀을 2020시즌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려 놓았다. 베이커 감독은 2021시즌 휴스턴에서 첫 지구 1위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이번에도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리고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었던 베이커 감독의 꿈은 지난 시즌에 이뤄졌다. 휴스턴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다. 4시즌 동안 베이커 감독은 휴스턴을 이끌고 월드시리즈 2번에 출전하는 등 감독으로서 모든 것을 이뤄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왼쪽). /게티이미지코리아

감독 통산 26시즌 2183승 1862패 승률 0.540을 기록했으며 월드시리즈까지 제패했다. 1993년과 1997년, 2000년에는 내셔널리그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디 애슬레틱 역시 "베이커 감독이 은퇴한다면 그는 감독으로서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휴스턴에서 여행을 마칠 것이다"라며 "베이커 감독은 많은 혼란 속에서도 슈퍼스타가 가득한 휴스턴을 항상 웃는 얼굴과 부드러운 말투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베이커 감독은 A.J. 힌치 전 감독과 함께 휴스턴 역사상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감독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한 명인 베이커 감독이 은퇴하면서 또 하나의 별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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