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변화하려는 지창욱 "액션 너무 하기 싫은데, 분명한 매력·성취감 있죠"[TEN인터뷰]
준모 역 지창욱 인터뷰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올해는 잠과 쉬는 날을 줄였어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욕심이 있었거든요.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연기로) 표현하는 과정이 저한테는 힐링이에요. 그런데 저는 액션 너무 하기 싫어요. 하기 싫은데, 그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어요. 성취감이 있어요."
쉼 없이 달리고 있고, 항상 변화를 꿈꾸는 배우 지창욱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올해 4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 촬영을 마친 뒤 뮤지컬 '그날들'로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났다. 이어 JTBC 새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와 티빙 '우씨왕후' 촬영을 병행 중이다.
지창욱은 공백기 없이 촬영 중이다. 쉴 틈 없이 작품에 임하고 있기에 체력적인 한계도 있을 터. 하지만 지창욱의 얼굴에서는 지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늘 자신에 대한 변화를 꿈꾸고 욕심이 있었기에 더욱 활기차 보였다. 최근 그가 출연한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비슷하거나 겹치는 캐릭터를 연기하지 않았다. 늘 배우로서 자신이 나아갈 지점을 고민하고 작품을 선택한다고 했다.
그는 "지쳐 갔던 것 같다. 사실 쉬운 스케줄은 아니었다. 공연도 있고, 영화 '리볼버' 촬영을 마쳤고, '우씨왕후'와 '웰컴투 삼달리'를 촬영 중이다. 올해가 그랬나 보다. 올해 정말 계속 (일을) 해보고 싶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스케줄은 아니었던 것 같다. 잠과 쉬는 날을 줄이자고 했다. 그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욕심이 있었다. 현장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면 계속 무언가 생각이 난다. 아이디어를 내고, 표현하는 과정들이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힐링"이라며 웃었다.
지창욱은 지난달 27일 공개된 '최악의 악'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10월 24일 기준 '최악의 악'은 마지막 화인 10~12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지창욱 역)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 극 중 지창욱은 성공과 인정을 위해 목숨을 건 언더커버 작전에 뛰어드는 악바리 경찰 준모 역을 맡았다.
위하준은 지창욱에 대해 멜로, 액션이 다 되는 배우라고 했다. 지창욱과 액션이라는 단어는 떼려야 뗄 수 없다. 그만큼 몸을 잘 쓰고, 액션을 잘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기 때문. 물론 멜로에 액션 배우라는 타이틀이 살짝 가려져 있기도 하다. 지창욱은 "'THE K2' 작품 이후에 액션을 안 하겠다고 했었다. 오랜만에 액션을 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액션을 떠나서 누아르 장르이고, 2시간짜리 영화가 아니라 시리즈였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이나 캐릭터에 대한 빌드업, 긴장감 유지해야 하는 것들이 진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감독님과 글에 관해서 이야기도 많이 했다. 이걸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긴장감이 있을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런 게 많이 힘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또한 "'최악의 악'이라는 작품은 액션이라서 하게 된 작품은 아니었다. 누아르라는 장르를 처음 해보기도 하지만, 호기심도 있었다. 일단 인물 간의 관계성도 좋았고, 감독님에 대한 신뢰성이 있었다. 이 연출가라면 즐겁게 작업을 할 수 있겠다는 신뢰가 컸다. 'THE K2' 같은 경우에는 '최악의 악' 보다 정제돼 있고, 극적인 액션이었다. '최악의 악'은 날 것의 무언가 액션, 가공되지 않은 느낌을 더 많이 주려고 했다. 현장에서 합을 보고 무술 감독님과 이야기해서 바꾼다든지 과정들을 많이 겪었다"라고 설명했다.
지창욱은 "내용상으로 재밌어야 한다는 게 첫 번째였다. 어떻게 보면 준모라는 경찰이 언더커버로 들어가면서부터 그에게 놓인 선택들이나 행동들을 더 극적으로 보여지게끔 이 사람의 내적인 갈등이 극대화되게끔 생각을 많이 했다. 저는 드라마 주인공으로서 도덕적인 신념 가치관들을 배제했다. 오히려 그 사람의 욕심이나 자격지심 혹은 자기 콤플렉스에 대해 집중해서 선택했다. 조금 더 이 사람이 무너져 가는 과정을 더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며 자신이 분석한 인물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창욱은 "누아르라는 장르는 제가 어렸을 때 많이 봤던 선배님들의 모습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선배님들이 했던 걸 보고 자랐고, 어떻게 보면 나도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 나도 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가지고 '최악의 악'을 했다. 이번에 해봤는데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선배님들만큼 깊이 있는 모습이 나올 수 있을까, 어느 순간부터는 굳이 의심하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만의 분위기가 있었다. 모든 팀원이 있어서 의심하지 않았다. 우리가 하면 분명히 우리만의 색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선배님들이 이걸 보면 어떨까, 우스워 보일까, 부러워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다만 선배님들이 우리 작품을 보면서 '이제는 내가 못 내는 색깔을, 이 친구들이 하고 있네'라는 부러움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욕심, 바람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임세미는 '최악의 악'은 MZ 누아르라고 하기도. 지창욱은 "MZ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제가 MZ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더 있다. 우리 작품의 색은 누아르라고 떠올리면 무채색의 느낌은 또 아니었다. 더 원색적이었으면 했다. 붉은빛의 색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들을 화면으로 잘 표현해주신 것 같다. 그걸 시청자가 봤을 때 젊은 친구들의 누아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들게끔 하는 요소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항상 이미지 변화에 욕심이 있다"라고 밝힌 지창욱. 그는 "'최악의 악'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그전에 했던 작품들도 새로운 모습을 찾기 위해 내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들을 위해 변화하고 싶었다. 그리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와중에 '최악의 악'이라는 작품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배우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계속 변화되는 새로운 모습들을 저 스스로 보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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