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안개랑 연기 뒤섞여"…美 고속도로서 자동차 158대 연쇄추돌해 7명 사망

23일(현지시각) 미 루이지애나주 맨채크 I-55 주간 고속도로에서 추돌 사고가 일어나 구조대가 사고 차량 잔해 근처에서 작업하고 있다. 맨채크=AP 뉴시스 제공

 
미국 루이지애나주(州)에서 '슈퍼 안개' 현상으로 자동차 158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뉴올리언스의 지역 방송 폭스8은 23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의 러드독과 맨채크 사이의 I-55 주간 고속도로에서 추돌 사고가 발생해 양방향 도로가 폐쇄됐다고 밝혔다.

루이지애나주 경찰에 따르면 추돌사고로 인해 현재까지 7명이 사망하고 30명 가량이 부상했다. 1.6km에 이르는 158대의 피해 차량 수색을 진행함에 따라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한 목격자는 약 30분 동안 차들이 충돌하는 소리만 들렸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는 짙은 안개와 인근 습지에서 발생한 화재 연기가 섞인 '슈퍼 안개'가 지목된다. 슈퍼 안개는 덤불이나 나뭇잎, 나무 같은 축축한 유기물이 탈 때 발생하는 연기와 수분이 주변의 차갑고 습한 공기와 섞이면서 발생한다.

마이크 트레그레 세인트 존 보안관은 "I-55 고속도로 내 세 지점에서 총 25건의 충돌 사고가 있었다"며 "북쪽 차선에서 세 대 정도의 트럭이 화염에 완전히 휩싸여 불탔으며 남쪽 방향 차선에서도 한 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산불 연기와 짙은 안개가 섞인 조합은 위험하므로 루이지애나 주민들은 통행 시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