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립미술관, 12년 동안 작품 기증·구입 전무...'운영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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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립미술관이 10여년 넘도록 작품 확보활동이 전무한 '볼거리 없는 전시관'으로 전락했다.
고덕희 고양특례시의회 의원(국민의힘)은 지난 23일 임시회에서 소장품을 단 1점도 구입하지 않고 관리도 부실한 고양시립미술관의 운영 실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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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립미술관이 10여년 넘도록 작품 확보활동이 전무한 '볼거리 없는 전시관'으로 전락했다.
고덕희 고양특례시의회 의원(국민의힘)은 지난 23일 임시회에서 소장품을 단 1점도 구입하지 않고 관리도 부실한 고양시립미술관의 운영 실태를 지적했다.
고양시 미술관은 어울림미술관과 고양시립 아람미술관(이하 아람미술관) 등 2곳으로 고양문화재단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어울림미술관은 2004년 9월, 아람미술관은 2007년 5월 개관했으며 이중 아람미술관은 2011년 제1종 공립미술관으로 등록됐다.
제1종 공립미술관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100점 이상의 소장할 가치가 있는 작품 △1명 이상 학예사 △100㎡ 이상의 전시실 또는 2000㎡ 이상의 야외전시장 △수장고 △사무실 또는 연구실 △자료실·도서실·강당 중 1개 시설 △도난방지시설, 온습도 조절장치 등의 조건과 시설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시는 제1종 공립미술관 등록 당시에만 미술품 120점을 소장했을 뿐, 그 이후 추가로 미술품을 구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장품 120점 또한 모두 기증품으로 작자 미상 83점, 미술관 기획전시 후 기증품 20점(아카이브, 디지털드로잉, 드라이포인트 등)을 제외하면 총 17점에 불과하다. 17점에 대한 감정 결과, 8점만 진품으로 판명됐다.
고 의원은 "아람미술관은 공립미술관 개별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이상만 고양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의 기증품과 전시에 참여한 일부 작가의 기증품, 작자 미상의 작품이나 포스터 같은 그림 등으로 '미술관 자료 100점 이상'이라는 등록요건을 채웠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후로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단 1점의 작품도 기증받지 않았고, 단 1점의 작품도 구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공립미술관은 예산을 들여 소장품을 구입하고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하고 보전·전시하는 등 공적 책임을 실현하고 있다.
고 의원은 "아람미술관이 개관 이래 소장품 구입은커녕 그나마 가지고 있는 소장품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관련 규정조차 없다. 미술관장은 물론 전담부서도 없다"면서 "실제 공립미술관 평가인증 결과 '소장품 수집'에서 타 기관 평균 61.76점보다 현저히 낮은 16.67점(하위점수)을 받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미술관 건물도 아람누리와 어울림누리의 유휴공간을 사용 중이다. 지난 6월 미술플랫폼 구축사업 50억원(도비 15억원, 시비 35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아람미술관 역시 독자적인 미술관이 아니다.
고 의원은 연간 소장품 구매예산을 책정하고, 중장기 미술 소장품 구매계획 수립, 소장품 마련을 위한 별도 기금 조성 및 운용, 소장품 심의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경기=권현수 기자 kh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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