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PF도 어려운데…" 대주단협약 187개 사업장 '빨간불' 켜지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주단협약 대상인 서울 강남권 '노른자위' 사업장마저 브릿지론 만기연장이 되지 않고 있다. 연체율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새마을금고가 만기연장에 반대하면서 사업이 좌초될 위기다. 대주단협약으로 정상화가 진행 중인 187개 사업장 곳곳에 새마을금고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향후 PF 연착륙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브릿지론 만기는 지난 18일이었는데 현재까지 만기 연장이 되지 않고 있다. 전체 채권액의 39%(1800억원)를 지원한 새마을금고가 만기연장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에는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은행 등 26개 금융회사와 일반 투자자가 참여했으며 사업 정상화를 위해 대주단협약이 진행 중이다.
최대 투자자인 새마을금고는 만기연장 전제 조건으로 채권자 100% 동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기연장은 채권자 3분2 동의로 가능하지만 이 경우 만기연장에 반대한 후순위 개인 투자자 등의 채권을 대주단이 인수해 줘야 한다. 선순위 채권자인 새마을금고 입장에서는 담보로 잡고 있는 땅을 경공매로 넘겨도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만큼 후순위 채권자의 채권까지 인수해 만기연장을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후순위로 참여한 캐피탈사나 저축은행, 개인투자자들은 경공매를 통해 사업을 정리하면 원금을 회수할 수 없다.
PF 사업장 정상화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새마을금고라는 지적도 나온다. 187개 PF 사업장에 대주단협약이 적용 중인데 새마을금고가 '큰 손'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업권내에서 취급한 브릿지론은 11곳, 본PF 5곳으로 총 16곳에 달한다. 청담동 PF를 포함해 85곳 사업장은 전 금융권이 참여하고 있는데 새마을금고가 대부분 선순위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선 각자의 이해관계만 생각하지 말고 한 발 씩 물러나야 한다"면서 "새마을금고가 대부분의 사업장에 자금을 투자한 상황인 만큼 재구조화를 통한 사업 정상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주단협약 실패에 따라 PF 사업이 곳곳에서 좌초될 경우 금융회사 부실 확산 우려도 있다. 실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국정감사에서 "금리를 추가로 올리게 된다면 현 상태에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가장 걱정된다"며 "부동산 PF는 금융기관과 연결돼 있어서 금융안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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