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팬들의 간절함으로 부산행…김태형 감독 “3년 안에 롯데 우승 약속 드리겠습니다”[스경X현장]

김태형 롯데 감독이 24일 오후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승 청부사’ 김태형 롯데 감독이 팀의 오랜 갈증을 풀어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24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야구 도시 부산에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어서 설레고 기대된다”며 “선택해 주신 구단, 그리고 무엇보다 롯데 팬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감독은 가장 팬들이 원한 지도자였다. 롯데는 올해 정규시즌을 7위로 마치며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24일 오후 부산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승민, 안치홍, 김감독, 전준우, 김원중. 연합뉴스

비시즌 동안 박세웅과 다년 계약을 하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 등을 대거 영입했음에도 나온 결과다. 개막 후 첫 달을 1위로 마쳤음에도 결국에는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는 우승 경험이 많은 김 감독을 택했다. 지난 20일 계약기간은 3년, 계약금과 연봉 모두 6억원씩 총액 2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왕조’를 구축했다.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30년이 넘도록 우승을 하지 못한 롯데로서는 이제는 ‘우승 청부사’가 필요했다.

김 감독도 자신을 향한 기대를 잘 안다. 그는 “모든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 부담이 될 것이다. 기존 성적보다 나은 성적을 내야된다”라면서도 “부담감이라는 말 보다는, 책임감이 조금 느껴지는 것 같다. 저는 롯데 밖에서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열정을 봤다. 경기가 이기고 지는 것은 선수와 감독, 코칭스태프 모두의 책임이다. 열정을 가지고 좋은 구상을 해서 성적낼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는게 중요하다. 김 감독은 “우승이라는게 쉬운 것이 아니다. 남의 집 자식 이름이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뒤 “목표는 우승이다. 가장 먼저 첫째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선수들과 잘 호흡해서 롯데가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서 정말 좋은 성과를 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하는 전준우, 안치홍이 참여해 김 감독의 취임을 축하했다. ‘취임 선물’에 대해 김 감독은 “FA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는데 그 부분은 구단에다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고 구단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는 기존 코칭스태프 8명과 재계약을 하지 않느 등 대대적인 물갈이를 했다. 김 감독과 함께할 코칭스태프 구성도 완료되어간다. 김 감독은 “거의 확정적으로 되어가고 있다”며 “조금 기다려달라.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5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시작되는 마무리 훈련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들을 지휘한다. 마무리 훈련 계획에 대해 “훈련 강도는 기존과 비슷하다”라며 “특히 개개인을 조금 더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다. 단체 훈련의 시간을 빼고 오후에는 개개인이 아쉬웠던 부분, 필요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롯데 팬들이 내 이야기를 많이 언급해줘서 좋았다. 나를 열정적으로 응원해줘서 책임감이 무게감으로 느껴진다”면서도 “열정적인 선수들과 시즌을 잘 치러서 롯데 팬들에게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