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요미우리 방출생에서 텍사스의 영웅으로!…가르시아의 인생 역전 스토리
7년 전 일본 프로야구에서 4경기 만에 방출된 선수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끈 영웅이 됐다.
바로 쿠바 출신 30살 거포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이야기다.
가르시아는 오늘(24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7차전에서 홈런 2방 포함 4안타 5타점으로 휴스턴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텍사스의 11대 4 대승을 이끌었다.
1961년 창단 후 무려 62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텍사스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1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가르시아는 챔피언십시리즈 7경기에서 타율 0.357에 5홈런 1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출루율(0.400)과 장타율(0.893)을 합친 OPS는 무려 1.293을 기록하며 챔피언십시리즈 MVP에 올랐다.
가르시아는 타격뿐만 아니라 경기장 안팎에서 톡톡 튀는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 5차전에서 홈런을 친 뒤 천천히 타구를 감상하면서 배트 던지기, 이른바 '빠던'까지 하면서 휴스턴 투수 아브레우에게 보복성 빈볼을 맞기도 했다.
당시 빈볼로 두 팀의 벤치클리어링까지 벌어지면서 시리즈 막판까지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가르시아는 휴스턴 홈 팬들의 거센 야유를 받는 상황 속에서도 6차전 만루포, 7차전에선 멀티 홈런을 터뜨려 복수에 성공했다.
가르시아는 2011년 쿠바 리그에서 프로로 데뷔한 지 12년 만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생애 최고의 밤을 보냈다.
하지만 텍사스의 영웅이 되기 전까지 그의 프로 생활엔 굴곡이 많았다.
■ 2016년 일본 요미우리에 진출했던 쿠바 청년…방출 후 미국으로 망명 선택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쿠바리그에서 활약하던 가르시아는 23살이던 2016년 4월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 요미우리에 입단한다.
가르시아는 6월, 1군 데뷔전을 치르는 데 성공했지만 4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고 2달 뒤엔 요미우리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일본에서의 방출을 재도약의 계기로 삼았다.
쿠바에 귀국하는 경유지인 프랑스에 잠적한 후 망명했고, 이듬해 세인트루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 기나긴 마이너 생활, STL의 김광현 영입으로 방출 시련…텍사스에서 재능 꽃피우다!
2017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가르시아는 2018년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21경기에서 타율 0.118로 부진했고, 2019년은 통째로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그리고 2019년 12월,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을 영입하면서 가르시아는 프로생활 2번째 방출을 겪었다.
세인트루이스가 40인 로스터에 김광현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가르시아를 지명 할당했는데, 결국 텍사스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가르시아는 텍사스에서 인생 역전 스토리를 쓰기 시작했다.
28살의 나이로 맞이한 2021시즌,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1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 31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빅리그에서 자신의 재능을 꽃피웠다.
지난 시즌에도 27개의 아치를 그리며 일발 장타력을 자랑한 가르시아는 올 시즌엔 39개 홈런 107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 가을야구 단일 시리즈 최다 신기록…가을야구의 전설 계속되나?
대기만성 성공 신화를 쓴 가르시아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7경기에서 무려 15타점을 쓸어 담으며 역대 포스트시즌 단일 시리즈에서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한 것이다.
여기에 현재 이번 포스트시즌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중인데, 단일 시즌 기록으로 다니엘 머피(2015년, 6경기) 지안 카를로 스탠튼(2020년, 5경기) 카를로스 벨트란(2004년, 5경기) 다음 기록이다.
가르시아는 리그 챔피언십 MVP를 수상한 후 "여기 있는 우리 팀 동료, 그리고 팬들은 제 가족과도 같다. 그들은 저를 더 열심히 뛰게 만드는 동력이다. 정말 고맙다"고 동료들과 팬에게 그 공을 돌렸다.
과연 가르시아가 월드시리즈에서 텍사스의 62년 무관의 한을 푸는 영웅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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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림 기자 (hagos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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