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②] “세계적인 구단, 환상적인 도시” 그로스크로이츠가 말하는 도르트문트

강동훈 2023. 10. 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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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소공로] 강동훈 기자 = 도르트문트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중심부에 위치한 도시다. 경제·상업 중심지이며, 오늘날까지도 독일 내 최고의 공업 도시로 불린다. 면적 280.71km² 안에는 약 6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독일에서 9번째로 큰 도시다.

비교적 다른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관광 명소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도르트문트를 연고지로 두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는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축구장으로 평가받으며, 경기가 열리는 날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런 도르트문트에서 태어난 소년은 훗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유소년 시절 이후 잠시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6년 동안 주축으로 활약했다. 바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불리는 케빈 그로스크로이츠(35·독일)다.


그로스크로이츠는 2002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소년에서 뛰며 성장했고, 로트 바이스 알렌에서 프로에 데뷔해 활약하다가 2009년에 다시 돌아와 2015년까지 커리어를 이어갔다. 통산 236경기(선발 191경기)를 뛰는 동안 27골 37도움을 올렸다. 이 기간에 그는 2010~2011시즌과 2011~2012시즌 두 차례 마이스터샬레(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 명칭)를 들어 올렸다.

그 누구보다 도르트문트를 잘 아는 그로스크로이츠는 “우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큰 구단이다.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훌륭한 구단이고, 열성적인 팬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를 보면 구장이 정말 크고 웅장하다. 특히 유럽 내에서도 이렇게 큰 규모의 구장은 많지 않다. 중계로도 보셨을 텐데 분위기 자체가 정말 좋다”며 소개했다.

그러면서 “도르트문트는 여행하고 휴식하기에 좋은 도시다. 특히나 맥주를 마시기에 너무 좋다”고 웃음을 짓더니 “모든 장소들이 다 환상적이다. 만약 여행을 온다면 그중에서도 반드시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를 꼭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강조했다.


도르트문트 출신 선수가 지역 연고지를 한 구단에서 뛰었던 만큼 인기가 상당히 많았던 그로스크로이츠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시절 공격수부터 미드필더, 수비수 등 여러 포지션에서 뛰었다. 굉장히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춘 만큼 어떤 포지션이든 완벽하게 수행해내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불렸다.

“유소년 시절에는 왼쪽 공격수로 시작했는데, 프로에 데뷔한 이후로는 여러 포지션을 오갔다”는 그로스크로이츠는 “가장 좋아하는 포지션은 따로 없다. 단순히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뛰었을 뿐이다. 상황마다 팀이 원하는 대로,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대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로스크로이츠는 심지어 골키퍼까지 봤던 기억도 있다. 지난 2013년 5월 TSG 호펜하임과의 맞대결에서 로만 바이덴펠러(43·독일) 골키퍼가 퇴장당하자 그는 곧바로 골키퍼 장갑을 이어받았다. 다만 아쉽게도 이어지는 페널티킥(PK) 상황에서 실점을 막진 못했고, 결국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로스크로이츠는 “따로 생각할 필요도 없이 제가 (골키퍼를)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곧바로 골키퍼 장갑을 꼈다”고 회상한 뒤 “당시 PK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막진 못했다. 아쉬웠다. 선방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팬들에게는 재밌는 기억,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같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내에 위치한 샬케와 맞대결할 때 가장 치열하다. 일명 ‘레비어 더비’ 혹은 ‘루트 더비’로 불리는 맞대결은 경기가 있는 날이면 지역 경찰이 일제히 출동할 정도다. 그만큼 팬들 간의 열띤 응원은 물론이고, 그라운드 안에서 선수들끼리도 몸을 사리지 않고 맞붙는다. 오직 승리 하나만을 가져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그로스크로이츠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면서 샬케를 총 13번 상대했다. 다만 상대 전적을 놓고 봤을 때 열세다. 4승 3무 6패를 기록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고, 경고 3장을 받은 기록이 남아 있다. “‘레비어 더비’는 엄청나게 큰 경기이고 그것보다 더 큰 경기는 없다”는 그는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항상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했고, 샬케를 이겼을 때 행복감은 엄청나게 컸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러면서 “‘레비어 더비’가 있기 전에는 몇 주 전에 새로운 축구화를 구매하는 등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고, 선수들과도 몇 주 전부터 똘똘 뭉쳐 의기투합한다. 항상 긴장되고 뜨거운 경기였다”며 “그러나 지금은 아쉽게도 샬케가 2부로 떨어졌기 때문에 당분간은 ‘레비어 더비’를 볼 수 없다. 아쉽다”고 전했다.

도르트문트 출신인 그로스크로이츠와 마르코 로이스(34·독일) 등 유명 선수들은 수많은 팬덤을 보유하면서 인기가 많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많은 팬덤을 보유한 인물이 또 있다. 바로 위르겐 클로프(56·독일) 감독이다. 2008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은 이후 단기간에 팀을 바꾸더니 2010~2011시즌 9년 만에 마이스터샬레를 들어 올렸고, 2시즌 연속 우승에 성공해 냈다. 특히 2011~2012시즌엔 23년 만에 DFB-포칼컵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그로스크로이츠는 “클로프 감독은 당연히 지금 존재하고 있는 감독 중에 최고의 감독이다. 어린 선수들을 굉장히 잘 길러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또 훈련도 굉장히 잘 시키는 지도자다. 굉장히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 시절 같이 함께하는 동안 제가 전성기를 보낼 수 있었다는 것에 정말 감사했다. 지금은 스승과 제자 관계가 아닌 친구로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꾸준하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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