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저 조기강판→몽고메리 투입' 초강수 통했다...텍사스, 휴스턴 꺾고 12년 만에 WS 진출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마침내 1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을 이뤘다.
텍사스는 2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7차전에서 11-4로 대승을 거뒀다.
ALCS 1, 2차전 휴스턴 원정 경기를 모두 이기고 포스트시즌 7연승을 달렸던 텍사스는 홈에서 열린 3, 4, 5차전을 모두 내줘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원정에서 2경기를 모두 따내며 7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AL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텍사스는 1회 초부터 타선이 폭발했다. 1사 후 코리 시거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볼넷으로 출루한 에반 카터가 2루 도루에 성공해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담장을 때리는 타구로 1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인 줄 알고 타구를 감상하다 단타에 그친 가르시아는 2루 도루로 실수를 만회했다.
1사 2루 찬스에서 미치 가버가 가르시아를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터뜨렸고, 가버는 홈 송구를 틈타 2루까지 진루했아. 이어 요나 하임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되자 휴스턴은 선발 크리스티안 하비에르(⅓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실점)를 내리는 강수를 뒀다. 바뀐 투수 필 메이튼이 나다니엘 로우와 조시 영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나서야 길었던 텍사스의 1회 공격이 끝났다.
1회 말 휴스턴은 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호세 알투베의 2루타 요르단 알바레즈의 고의볼넷 출루로 만든 1사 1, 2루 찬스에서 호세 아브레유가 3루수 글러브를 맞고 빠지는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3회 초 텍사스는 가르시아의 솔로포로 다시 4-1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러자 휴스턴은 3회 말 1사 후 알렉스 브레그먼이 솔로포로 응수해 스코어는 다시 4-2가 됐다. 텍사스 선발 맥스 슈어저는 피홈런 이후 알바레즈에게 3루타까지 맞고 흔들렸다. 슈어저는 다음 타자 어브레유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해 한숨 돌렸지만 선발 역할은 여기까지 였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슈어저를 내리고 1차전과 5차전 선발로 등판했던 조던 몽고메리를 불펜으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보치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2사 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몽고메리는 실점 없이 3회를 정리한 뒤 5회까지 2⅓이닝을 소화하며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휴스턴의 추격을 막아냈다.
그사이 텍사스 타선은 휴스턴의 추격권에서 멀리 달아났다. 4회 초 안타 2개와 볼넷을 묶어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카터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 지는 1사 2, 3루에서 이번 ALCS의 '미친 선수' 가르시아가 남은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터뜨려 스코어는 8-2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는 갈렸다.
텍사스는 6회 초 2사 1루에서 로우가 쐐기 투런포를 터뜨려 10-2로 달아났다. 휴스턴은 7회 말 알바레즈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지만 때는 늦었다.
8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가르시아가 다시 한 번 솔로 홈런으로 이날 5번째 타점을 기록하는 자축포를 터뜨렸다. 휴스턴은 9회 말 공격에서 알투베의 솔로포로 11-4를 만들었지만 벌어진 격차를 좁힐 수 없었다. 텍사스 불펜 호세 르클럭은 피홈런 이후 볼넷과 안타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마이클 브랜틀리를 내야 뜬공, 카일 터커를 2루 땅볼로 처리해 길었던 7차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961년 창단한 텍사스(1961~1971년 워싱턴 세너터스)는 아직까지 월드시리즈 우승 기록이 없다. 2010년과 2011년 2시즌 연속 월드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셨던 텍사스는 12년 만에 창단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먼저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텍사스는 25일 열리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7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중 승리를 거둔 팀과 28일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맞붙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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