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G차 기적의 업셋’ 2018 한국시리즈처럼…KBO 역수출 신화, ML의 가을 영웅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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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5년 전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KBO리그 SK 와이번스의 가을 영웅이었다.
지난 2018시즌 1위 두산 베어스에 14.5경기 차 뒤진 2위를 차지한 SK. 두산의 압도적인 정규시즌 우승에 플레이오프를 통과해도 한국시리즈 우승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마지막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은 두산이 아닌 SK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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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KBO리그 SK 와이번스의 가을 영웅이었다.
지난 2018시즌 1위 두산 베어스에 14.5경기 차 뒤진 2위를 차지한 SK. 두산의 압도적인 정규시즌 우승에 플레이오프를 통과해도 한국시리즈 우승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마지막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은 두산이 아닌 SK였다. 플레이오프서 넥센 히어로즈를 힙겹게 따돌린 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상대 4승 2패로 기적의 업셋 우승을 이뤄냈다.
켈리는 당시 SK 업셋 우승의 주역이었다. 백미는 한국시리즈 1승 1패 상황에서 출격한 3차전이었다. 1차전 승리 이후 2차전을 내주며 잠시 기세가 꺾였지만 켈리가 3차전 선발로 나서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비자책) 104구 역투를 펼치며 시리즈 2승 1패 우위를 이끌었다.
켈리는 3승 2패에서 맞이한 6차전에도 선발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5볼넷 5탈삼진 3실점을 남기며 제 몫을 해냈다. SK는 당시 3-4로 뒤진 9회 2사 후 최정의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앞세워 연장 승부에 돌입한 뒤 13회 한동민(현 한유섬)의 극적인 솔로홈런이 터지며 14.5경기 차이를 뒤집는 극적인 우승에 성공했다.
켈리는 KBO리그 활약에 힘입어 2019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2년 계약에 골인하며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이후 KBO 역수출 신화를 쓰며 작년 5월 2년 총액 1800만 달러에 연장 계약까지 이뤄냈다.
켈리의 KBO리그 큰 경기 경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 90구 호투로 애리조나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로 가을 초대장을 밟은 애리조나는 파죽의 5연승으로 챔피언십시리즈 무대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난적 밀워키 브루어스를 2승 무패로 따돌린 뒤 디비전시리즈에서 서부지구의 최강자 다저스를 3승 무패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필라델피아와의 챔피언십시리즈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적지에서 열린 1, 2차전을 연달아 내주며 기세가 식었고, 3, 4차전 승리로 2승 2패 균형을 맞췄지만 5차전에서 믿었던 잭 갤런이 필라델피아 타선에 난타를 당해 2승 3패 벼랑 끝에 몰렸다.
위기의 애리조나가 꺼내든 카드는 KBO 역수출 신화 켈리였다. 켈리는 5이닝 동안 막강 필리스 타선을 1실점 봉쇄하며 벤치의 믿음에 보답했고, 지난 18일 2차전 5⅔이닝 3피홈런 4실점 부진도 말끔히 씻어냈다.
켈리는 경기 후 “아무도 우리가 승부를 6차전까지 끌고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또한 예상한 이는 없었을 것이다. 솔직히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밀워키를 꺾는 시나리오도 전혀 예상 못했을 것이다”라며 “그럼에도 우리는 여기까지 왔고, 내일 7차전을 한다는 사실을 즐기려고 한다. 우리는 경쟁력이 있다. 내일도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꿈꿨다.
애리조나는 오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운명의 최종 7차전을 치른다. 켈리의 구원을 등에 업은 애리조나가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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