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곧게 솟구친 분수의 찬란한 슬픔…유근택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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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유근택(성신여자대 동양화과 교수)은 이 모든 풍경으로 반사하는 찬란한 세계를 '반영'해 냈다.
한편 갤러리현대는 유근택 작가의 개인전 '반영'을 음악적 언어로 풀어낸 재즈 기반 뮤지션이자 베이시스트 정수민의 앨범 '유근택: 반영'을 발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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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 전시, 뮤지션 정수민 재즈 앨범도 발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이 세계는 얼마나 놀라운가"
창밖으로 보는 밤 풍경, 지상에서 솟구쳐 오르는 분수의 풍경, 생활 도구가 잠식한 실내 풍경,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호숫가의 풍경, 대지를 뚫고 자라나는 식물로 가득한 정원 풍경…
화가 유근택(성신여자대 동양화과 교수)은 이 모든 풍경으로 반사하는 찬란한 세계를 '반영'해 냈다.
25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6년 만에 개막한 개인전은 화가로서, 인간 삶의 끝없는 탐구를 보여준다.
'분수', '창문', '봄-세상의 시작', '이사', '말하는 정원', '반영' 등 작가를 대표하는 주요 연작 40여 점을 선보인다.
사물의 다채로운 표정과 움직임을 포착해 낸 작품은 작가의 노동집약적인 신체 행위가 담겼다. 두꺼운 한지를 여러 겹 배접하여 그 위에 드로잉과 채색을 한 후 전면을 물에 흠뻑 적신다. 다시 철솔로 한지의 표면을 거칠게 올리며 다시 채색한 작품은 동양화의 숙명적 재료가 지닌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작가의 실험성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하 전시장에 선보인 15점의 '분수' 연작은 작가의 경험이 담긴 실존적 이야기가 스며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그려온 '분수'의 물줄기가 위로 솟구쳐 더욱 생생하게 보이는 배경이 있다. 2020년 레지던시를 위해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머물던 작가는 팬데믹이 유럽 전역을 강타하며 일상이 붕괴되는 순간을 목도했고, 2022년에는 요양병원에 계셨던 부친의 죽음을 겪었다.
작가는 "이러한 순환운동이 생명의 윤회사상이나 존재론과 맞닿아 있다고 해석했다"며 "해체되거나 소멸하더라도 올곧게 서 있는 분수의 수많은 물줄기를 추상적이면서도 구상적인 형태로 화면에 옮김으로써 탄생과 소멸의 아름다움을 성찰한다"고 했다.
한편 갤러리현대는 유근택 작가의 개인전 '반영'을 음악적 언어로 풀어낸 재즈 기반 뮤지션이자 베이시스트 정수민의 앨범 '유근택: 반영'을 발매한다고 밝혔다. 전시에서 소개되는 주요 연작 '반영', '분수' 등을 곡 제목으로 구성한 총 5곡의 재즈 기반의 앨범이다.
갤러리현대는 "미술과 음악이라는 각기 다른 영역의 예술에서 활동 중인 유근택과 정수민은 ‘일상’을 주목하고 이를 기존의 전통적인 언어가 아닌 자신만의 언어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닮았다"며 "유근택 작가의 깊이 있는 예술세계에 대한 보다 풍성하고 입체적인 울림을 관람객과 대중에게 선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12월3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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