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반대매매 역대 최대 수준… 긴급 미수거래 제한 나선 증권사들

안승진 2023. 10. 24. 15: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키움증권에서 발생한 5000억원대 미수금 사태에 놀란 증권사들이 급등 종목의 미수거래를 제한하고 나섰다.

증권사는 상환 기간을 넘긴 미수금을 회수하기 위해 반대매매 조치에 나서지만 제 때 매도가 이뤄지지 못하면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증시가 하락하면서 미수금과 반대매매 규모가 급증한 점도 증권사를 긴장시키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에서 발생한 5000억원대 미수금 사태에 놀란 증권사들이 급등 종목의 미수거래를 제한하고 나섰다. 최근 불안정한 증시가 지속하며 반대매매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기 위해서다.
키움증권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날부터 포스코홀딩스, LS네트웍스, 한미반도체,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18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했다. 증거금률 100% 종목은 100% 현금으로만 매수해야하고 단기 주식을 빌리는 미수거래가 불가능하다. 증권사들은 올해 들어 급등한 종목을 위주로 미수거래를 차단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부터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홀딩스, 한미반도체 등 19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다. KB증권도 DL건설, 에코프로비엠 등 85개 종목에 대한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날부터 JW중외제약 등 8개 종목의 신용대출을 막았다.

증거금률은 증권사 내부 기준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최근 키움증권에서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린 영풍제지 주식의 약 5000억원 미수금이 공시되면서 이 같은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는 상환 기간을 넘긴 미수금을 회수하기 위해 반대매매 조치에 나서지만 제 때 매도가 이뤄지지 못하면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당국도 증권사별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증시가 하락하면서 미수금과 반대매매 규모가 급증한 점도 증권사를 긴장시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320억원으로 2007년 4월19일(1조575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도 5533억원(53.9%)에 달했다. 지난 3거래일(19∼23일) 반대매매 규모를 보면 1조6287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다만 증권사들의 미수거래 제한이 많아질 수록 시장의 수급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