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네…홍텐, 10년만에 브레이킹 대회 우승벨트
결승서 세계 1위 필 위자드 꺾어
항저우AG 銀 이어 최정상 기량
“나 자신에 집중, 또 도전할 것”
10년 만의 우승이다. 한국 간판 비보이 홍텐(HONG10·본명 김홍열)이 세계 최고의 브레이킹 배틀 대회인 레드불 비씨원 월드 파이널 정상에 올랐다.
홍텐은 지난 2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 특설 무대에서 열린 레드불 비씨원 월드 파이널 2023 결승에서 캐나다 교포 필 위자드(필립 킴)를 누르고 우승했다. 세계 최고 브레이킹 대회 중 하나인 이 대회는 16명의 브레이킹 톱 랭커들이 출전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홍텐은 2006년과 2013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1984년 12월생인 홍텐은 브레이킹 선수들 중에 노장으로 손꼽힌다. 그런데도 대회 내내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녹슬지 않은 퍼포먼스로 상대를 압도했다. 8강전에서 키드 카람(영국)을 제쳤고, 준결승에서는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대니 댄(프랑스)을 제압했다. 이어 결승에서 세계 1위 필 위자드를 상대로 심사위원 만장일치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 벨트를 들어올렸다. 대회를 심사한 플리 록은 “홍10에게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그만의 스타일이 있다.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그의 브레이킹을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홍10은 대회 현장 인터뷰에서 “정말 멋진 날이었다. (세계 1위) 필과 대결하는 게 목표여서 결승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놀랍다”며 기뻐했다. 허리, 무릎 부상 등을 이겨내고 이달 초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에 이어 곧장 메이저급 대회에서 세계 최정상 기량을 선보였다. 통산 세 번째 레드불 비씨원 월드 파이널 정상에 오른 홍10은 “2006년에는 첫 우승이었기에 기뻤고, 2013년에는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해 뿌듯했다. 이번에는 도전자의 마음으로 나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받아들일 준비를 갖고 나왔다”면서 “(우승 덕에) 2023년은 파란만장하고 드라마틱한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홍10은 내년 파리올림픽 등 꾸준한 도전을 다짐했다. 그는 “내가 추구하는 것은 승리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계속 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관심보다 나 자신에 집중하고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생각할 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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