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10만명이 찾았다”…성수 힙플레이스 된 한섬 편집숍 ‘EQL’

김효혜 기자(doubleh@mk.co.kr) 2023. 10. 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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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10만명 넘게 방문
젊은 고객 유입 효과 탁월
한섬이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EQL GROVE’ 내부 모습.
한섬이 서울 성수동에 선보인 MZ세대 특화 매장이 신규 고객을 대거 유입시키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어 업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한섬의 온라인 편집숍 EQL이 선보인 첫 오프라인 매장 ‘EQL GROVE’는 개점 한 달 만에 10만명이 넘게 찾은 성수 ‘힙플레이스’로 떠올랐다.

24일 현대백화점 계열 패션기업인 한섬에 따르면 한섬이 지난 9월 서울 성수동에 개점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EQL GROVE’의 방문객이 지난 주말 1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무신사 스탠다드 최대 매장인 대구 동성로점이 개점 첫 주말 3만명의 방문객을 달성한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EQL이라는 브랜드가 무신사 스탠다드만큼 젊은 세대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실제로 지난달 1일 EQL GROVE 매장 앞은 입구에 들어서려는 고객들로 길게 줄이 만들어졌을 정도였다. 매장 내부는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든 젊은 고객들이 곳곳에서 사진과 영상을 찍느라 북적였다.

최나리(23세, 부천)씨는 “해외패션부터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매장이 생긴다는 얘기를 듣고 오픈 전부터 줄을 섰다”고 말했다.

타임과 마인, 시스템 등 국내 브랜드를 운영하며 성장해 온 한섬은 근래 MZ세대 고객층이 얇아진 것에 대해 상당한 고민을 갖고 있다. 기존 고객들의 연령은 계속 올라가는 데 반해 젊은 고객들의 유입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회사 이미지가 올드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적잖았던 까닭이다.

이에 한섬은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패셔니스타들의 성지로 떠오른 성수동을 거점으로 삼아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9월 1일 EQL GROVE 개점 당일 고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한섬]
성수동 편집숍 가운데 가장 큰 규모(2개 층, 약 500평)인 EQL GROVE를 개점한 것 외에도 수입 패션 브랜드 편집숍인 ‘톰그레이하운드(TOMG)’와 온라인 전용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런던언더그라운드’까지 무려 3개의 MZ 특화 매장을 동시 운영 중이다.

이를 위해 한섬은 오랜 기간 주요 상권을 분석해 2030 유동 인구가 많고 쇼핑 고객 비중이 높은 성수동을 최종 거점지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한섬 관계자는 “성수동의 MZ 특화 매장 3곳을 방문하는 고객들 중 90% 이상이 30대 이하”라며 “심지어 절반 이상이 기존 한섬 브랜드 구매 이력이 없는 신규 고객이어서 무척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2030 젊은 고객층이 신규 유입되는 효과를 본 데 이어 매출 또한 증가세다. 한섬 측은 성수동 3개 매장의 매출이 당초 목표 대비 평균 두 배 이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단연 EQL GROVE다. 1층에는 카페를, 2층에는 팝업 전용 공간을 함께 운영하면서 국내외 MZ세대에게 성수동에 가면 꼭 들려야 하는 곳 중 한 곳으로 부상했다.

특히 2030 고객들의 ‘선호 제품, 가격대, 구매 패턴’ 등을 분석해 최적의 MD 큐레이션을 선보인 것도 주효했다. 가격이 너무 비싸지 않은 50만원 이하의 의류 제품과 30만원 이하의 잡화, 20만원 이하의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주로 진열했다.

EQL GROVE에는 대형 매장이라는 장점을 살려 의자와 테이블 등 부피가 큰 생활 소품들도 다양하게 비치했다. 실제로 라이프스타일 소품 판매량이 가장 높은 편이다.

EQL GROVE 오픈 파티 현장 사진
뿐만 아니라 미국 펑크 듀오 ‘턱시도(Tuxedo)’의 디제잉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인 것도 젊은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이에 국내 고객은 물론 관광과 기념품 쇼핑을 동시에 즐기기 위한 외국인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신규 MZ 고객 확보를 위해 입지부터 인테리어, MD 구성 등 기존 틀에서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시도들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수동에 다양한 MZ 특화 매장을 선보이며 한섬의 영고객 유입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섬은 앞으로도 성수동에 다양한 2030 타깃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성수동에 미국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키스(Kith)’ 국내 1호 매장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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