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박·박’까지 깨어났다··· 신구조화의 이상향, NC 타선의 힘
NC 타선의 ‘본체’ 손·박·박 라인이 깨어났다. 서호철과 김형준, 김주원 등 20대 3인방의 맹활약에 이어 30대 베테랑들까지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NC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SSG를 7-3으로 꺾었다. 1~3번에 배치된 손아섭(35), 박민우(30), 박건우(33)가 12타수 5안타 4볼넷을 합작했다. 손아섭이 2안타 2볼넷, 박건우가 3안타 2볼넷으로 활약했고 안타를 치지 못한 박민우까지 볼넷 2개를 골라내며 3명 모두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이날 2회초 NC 공격은 손·박·박 라인의 위력을 보여준 하이라이트 중 한 장면이었다. 이닝 첫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났다. 그대로 득점 없이 공격이 끝나는 분위기에서 베테랑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아섭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박민우 역시 2스트라이크를 먼저 당하고도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 7구 만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렇게 만든 2사 후 찬스에서 박건우가 적시타를 때렸다. 1회 3실점 후 2회 분위기 전환을 노렸던 SSG 선발 김광현이 카운터 펀치를 맞았다. NC가 초반 승기를 굳힌 추가점이었다.
NC는 리그에서 가장 젊은 팀이다. 이날 선발 야수 9명 평균 나이가 만 28.2세였다. SSG 9명은 평균 34세였다. 8회 귀중한 1점 홈런을 때린 김형준 등 20대 젊은 야수들의 힘은 이번 포스트시즌 NC의 무기다. 그러나 결국 타선의 중심은 손아섭에서 박민우, 박건우로 이어지는 베테랑들일 수밖에 없다.
경기 안팎에서 이들이 중심을 잡고 팀을 이끌고 있다. 손아섭은 주장으로 시즌 내내 팀의 중심 역할을 했다. 정규시즌 말부터 그는 유튜브로 ‘도파민’을 공부했다. 큰 경기를 앞두고 도파민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고 느꼈다. 후배들을 붙잡고 도파민을 강조했다. 어린 선수들이 생애 첫 가을 야구에서 긴장으로 몸이 굳지 않을까 걱정했다. 박민우는 포스트시즌 내내 더그아웃 응원대장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홈런이 터지면 펄쩍펄쩍 뛰며 누구보다 격하게 동료들을 반긴다. 이종욱 현 3루 코치 등 박민우가 막내 시절 고참들이 했던 그대로 하고 있다. 박건우는 무릎 상태가 온전하지 않지만 몸을 사리지 않고 그라운드 곳곳으로 몸을 날린다. 이적 후 첫 가을 야구다. 시즌 중 태도 논란도 있었다.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선배들의 노력과 기대에 후배들도 200% 부응하고 있다. 박민우는 “나는 첫 포스트시즌 때 실책으로 이틀 동안 실검(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했는데, 후배들이 정말 대단하다. 뭐라고 말할 게 없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건우는 체인지업을 받아쳐 대형 홈런을 날린 김형준을 향해 “나도 같은 공을 때렸는데 우익수 플라이가 됐다. 형준이는 ‘클라스’가 다르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NC 타선의 신·구조화가 이상적인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포스트시즌 3연승 행진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문] 아이유, 악플러 180명 고소…“중학 동문도 있다”
- [스경X이슈] 김광수는 왜, 꺼진 ‘티아라 불씨’를 살렸나
- 홍현희, ♥제이쓴과 결혼하길 잘했네 “인생 완전 달라져” (백반기행)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율희, 최민환 ‘업소 논란’ 속 활동 시동··· 양육권 가져오나
- “커플템 NO” 정우성·신현빈, 열애설 초고속 부인
- 나나 “다섯 배 정도 아픈 것 같다”···타투 제거 시술 공개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종합] ‘돌싱글즈6’ 역대 최다 4커플 나왔다, 행복 출발
- 남현희, 누리꾼 30명 ‘무더기 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