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3년만에 줄었는데… 정규직과 임금 격차는 6년째 사상 최대
역대 최대치로 불었던 비정규직 숫자는 3년 만에 줄었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 임금 격차는 6년째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나갔다.
24일 통계청의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12만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4000명 줄었다. 비정규직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작년엔 비정규직이 815만6000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었다.
전체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37.0%로 2021년(38.4%), 2022년(37.5%) 연속 낮아지는 추이다. 2017~2021년 ‘비정규직 제로(0)’를 내건 문재인 정부 땐 비정규직이 148만8000명 되레 늘었는데, 작년엔 비정규직 비중이 줄고 올해는 규모와 비중이 모두 줄었다. 다만 비정규직은 여성(6만2000명), 60세 이상(6만6000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0만5000명) 위주로는 계속 늘어나는 추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사상 최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 6~8월 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362만3000원, 비정규직은 195만7000원으로 166만6000원 차이가 났다.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후 최대 격차다. 임금 격차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6년째 매년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원하는 시간만큼만 일하려는 시간제 근로자 비율이 비정규직 가운데서 늘고 있어 전체적으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작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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