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회장 “HMM, 적격 인수자 없다면 매각 안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현재 진행 중인 HMM(옛 현대상선) 매각에 대해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HMM의 적격 인수자가 없다고 판단돼도 이번 입찰에서 반드시 매각하겠느냐”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답했다.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HMM 매각 측은 입찰 적격 후보(쇼트리스트)로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 등 3곳을 추려 지난달 6일부터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최종 입찰을 거쳐 우선 협상 대상자를 정할 계획이다.
강 회장은 이후 질의 과정에서 “(HMM 매각 철회는) 원론적인 얘기고, 현재 인수 의사를 보인 기업이 적격자가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며 “현재 인수 의사를 보인 기업들은 각 부문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곳들”이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선 오는 30일 화물 사업 부문 매각 여부를 결정할 아시아나 이사회에 “합리적 결정을 기대한다”고 했다.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은 앞서 양사 합병으로 유럽 화물 노선에서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있다며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아시아나가 화물 사업을 매각하지 않으면 두 항공사 결합은 어려워진다. 강 회장은 “(합병 무산 시) 3조6000억원대 공적 자금 회수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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