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맥주' 中칭따오 파장에…韓수입사 '비어케이' 타격받나

주동일 기자 2023. 10. 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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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적자 전환한 비어케이…매출 대부분 칭따오 맥주서 올려
비어케이 "논란의 공장, 中내수용만 생산…韓유통제품과 무관"
비어케이 CI. (사진=비어케이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중국 맥주 칭따오의 생산 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외신 등을 통해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칭따오를 수입·판매하는 비어케이에도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비어케이는 칭따오 맥주가 내수용과 수출용을 분리해 문제가 없다고 설명지만,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당분간 칭따오를 구매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이다. 현재 비어케이의 매출은 상당수를 칭따오에 의존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맥주 수입 업체 비어케이는 칭따오와 라오샨 두 종류의 맥주를 취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라오샨은 칭따오 맥주 제조사인 '칭따오 브루어리'가 생산하는 맥주다. 사실상 칭따오 제품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이러자 최근 칭따오 '소변 맥주' 논란이 비어케이의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가 된 '제3공장'은 내수용 제품만 생산해 국내에 들여오는 맥주들과 무관하다는 설명에도 일부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부담스럽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비어케이의 전체 매출에서 칭따오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부분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논란이 비어케이의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논란이 터진 직후인 지난 주말(21~22일) 편의점 A사의 칭따오 매출은 전주 대비 26.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B사, C사의 칭따오 매출도 전주와 비교해 각각 20%, 1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칭따오. (사진=비어케이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토요일 소변 맥주 사건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는데, 이후 해당 브랜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03년 칭따오의 한국 내 공급원으로 선정된 비어케이는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광고 문구로 국내에서 칭따오 흥행을 일으켰다. 2019년 이후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 반사이익을 본 칭따오가 국내 수입맥주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비어케이는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영업이익 69억원에서 적자전환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52억원에서 1015억원으로 3.5% 감소했다.

비어케이의 영업이익은 ▲2018년 237억원에서 ▲2019년 71억원 ▲2020년 68억원으로 꾸준히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류 소비가 감소한 기간에도 흑자를 달성했지만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진로의 테라·켈리 등 국산 맥주에 더해 하얼빈 등 경쟁 수입 맥주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진제공= 비어케이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양꼬치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소변 논란 때문인지 지난 주말 동안 칭따오를 찾는 손님이 줄었다"며 "대신 국산 맥주 등을 주문하는 손님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비어케이는 2003년 5월 설립된 주류수입사로 같은 해 칭따오의 한국 공급원으로 선정돼 이후 칭따오 생맥주와 위트비어, 무알콜 등을 출시해왔다.

현재 비어케이는 1968년생인 이영석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 대표가 보유한 지분은 37.5%에 달한다.

이 외에도 동업자인 사내이사로 김우영, 이주훈씨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각각 지분 15%, 14%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2016년 7월 사임한 이승욱 사내이사가 15%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편 최근 중국 산둥성 핑두시 칭따오 제3공장에선 작업복과 헬멧을 착용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로 추정되는 곳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서울=뉴시스] 중국 칭다오 맥주공장 방뇨 영상의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해당 영상 관련자들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확산되는 영상을 캡쳐한 사진으로,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3공장에서 헬멧을 쓰고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로 추정되는 곳에서 소변을 보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출처: 웨이보> 2023.10.23

영상 속 남성은 칭따오의 직원이 아닌 외부인으로 밝혀졌다. 중국 메이르징지신원 등 외신은 해당 남성을 외주업체 하역노동자로 추측했다. 또 맥아 창고가 아닌 화물차 적재함에 방뇨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어케이는 칭따오의 내수와 수출용 제품 생산 공장이 다르고, 문제가 된 제3공장이 내수용 맥주만 생산하고 있어 국내에 수입되는 칭따오 제품들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비어케이는 지난 21일 입장문을 통해 "제3공장은 내수용 맥주만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따라서 현재 비어케이가 수입하고 있는 칭따오 전 제품은 해당 공장과는 무관한 제품임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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