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급성 바이러스 간염, 80%는 ‘이것’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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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과 E형이 한국에서 가장 흔한 급성 바이러스 간염이라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광현‧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2020~2021년 국내 12개 대학병원의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환자 데이터를 조사‧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가장 흔한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급성 A형 간염'이며, 일반인에게 다소 낯선 '급성 E형 간염'이 그 뒤를 이었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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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과 E형이 한국에서 가장 흔한 급성 바이러스 간염이라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Infection)돼 간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최광현‧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2020~2021년 국내 12개 대학병원의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환자 데이터를 조사‧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가장 흔한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급성 A형 간염’이며, 일반인에게 다소 낯선 ‘급성 E형 간염’이 그 뒤를 이었다고 24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A형‧B형‧C형‧D형‧E형‧G형 간염 바이러스와 거대세포 바이러스 등의 감염으로 발생하며, 잠복기를 거쳐 발열‧구토‧복통‧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회복될 때도 많다. 하지만 약 1%의 환자들은 매우 심한 간염으로 간 기능이 상실되는 급성 간부전이 나타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연구팀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 간염의 병인(질환 원인)과 임상적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2020~2021년 국내 12개 대학병원에서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환자 데이터를 조사‧분석했다. 연구기간 동안 등록된 총 428명의 급성 간염환자 가운데 37.4%인 160명이 급성 바이러스 간염으로 진단됐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간염의 원인 바이러스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급성 A형 간염이 78.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뒤이어 ▲급성 E형 간염(7.5%)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간염(3.1%) ▲급성 B형 간염(3.1%) ▲급성 C형 간염(1.9%) ▲거대세포 바이러스 간염(1.2%) ▲헤르페스-심플렉스 바이러스 간염(0.6%)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입원치료한 환자 비율은 86.7%, 투석치료를 받은 환자 비율은 3.2%,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비율은 0.6%로 조사됐다. 1.3%의 환자는 간부전을 보였지만, 간이식을 받거나 사망한 환자는 없었다.
특히 A형 간염환자의 40.5%는 익히지 않은 조개와 굴을, E형 간염환자의 27.8%는 말린 과일을, 11.1%는 멧돼지의 혈액과 담즙을 섭취한 것으로 보고됐다.
A형과 E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물 섭취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높은 온도에 가열해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하며 생고기‧육가공식품‧조개류 등의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A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있지만 E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없어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예방해야 한다.
최광현 교수는 “급성 바이러스 간염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급성 A형 간염은 항체형성률이 낮은 20~40대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그 뒤를 잇는 급성 E형 간염에 대해서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의료인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낮아 조금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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