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강 낮아지자 2천년 전 ‘슬픈 얼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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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만의 역대급 가뭄으로 브라질 아마존강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최대 20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얼굴을 새긴 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100여년 만에 이 지역에 최악의 가뭄이 덮치면서 강 수위가 최저를 기록했다"며 "이로 인해 (아마존강의 지류인) 네그로강과 솔리모스강이 만나는 아마존 북쪽 유역 바윗가에서 최대 2000년 전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얼굴 조각들이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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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만의 역대급 가뭄으로 브라질 아마존강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최대 20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얼굴을 새긴 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100여년 만에 이 지역에 최악의 가뭄이 덮치면서 강 수위가 최저를 기록했다”며 “이로 인해 (아마존강의 지류인) 네그로강과 솔리모스강이 만나는 아마존 북쪽 유역 바윗가에서 최대 2000년 전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얼굴 조각들이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네그로강은 이달 들어 수위가 13.59m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1902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위다. 아마존강의 지류가 빠르게 마르면서 소형 선박들이 발이 묶여 외딴 정글 마을에 식량과 물 공급이 끊겼고, 수온이 상승하며 100마리 이상의 강돌고래가 폐사하기도 했다.
브라질 국립역사예술유산 연구소(IPHAN)에서 일하는 고고학자 자이미 지산타나 올리베이라는 로이터에 “바위 조각들은 선사시대나 식민지 이전의 것”이라며 “정확한 연대를 말할 순 없지만 해당 지역에 사람이 살았던 증거에 근거하자면 1000년에서 2000년 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위에 새겨진 얼굴의 모양과 표정은 다양하다. 입을 벌려 크게 웃는 얼굴, 입술 꼬리를 올려 슬며시 웃는 얼굴뿐 아니라 고민에 빠진 듯 무심히 정면을 바라보는 얼굴도 있다. 주로 바위의 평평한 면에 새겨졌지만, 바위의 돌출된 부분을 활용해 입체적으로 얼굴을 표현하기도 했다. 얼굴을 동그랗게 그리기도 하고, 네모나게 그리기도 했다. 일부 구역에서는 유럽인들이 남미 대륙에 발을 딛기 전 살았던 거주자들이 그들의 화살과 창을 날카롭게 갈았던 것으로 보이는 매끄러운 홈이 발견되기도 했다.
바위는 2010년 처음 발견됐지만 당시에는 강 수위가 올해처럼 낮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만 노출된 상황이라 연구가 쉽지 않았다.
올리베이라는 “이번에는 더 많은 조각들을 발견했을 뿐 아니라, 사람 얼굴 형상의 조각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조각들이 발견되면서 연구자들이 그 기원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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