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2연전 마친 韓 유럽파, 소속팀 복귀전도 대부분 합격점
10월 A매치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간 유럽파들이 모두 복귀전을 치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A매치 2연전을 펼쳤다. 튀니지를 4 대 0, 베트남을 6 대 0으로 완파했다.
올해 2월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9월 웨일스전까지 3무 2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 뒤 10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고 3연승을 달렸다.
특히 이번 A매치 2연전에서는 10골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그동안 답답했던 공격의 물꼬를 텄고, 무색무취했던 전술도 점차 체계를 갖춰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 중심에는 유럽파 선수들의 맹활약이 있었다. 특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돌아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활약이 돋보였다. 2경기에서 3골 1도움으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차세대 에이스의 등장을 알렸다.
사타구니 통증 탓에 튀니지전에 결장한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베트남전에서 풀 타임을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유럽파들도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골 맛을 보는 등 고른 활약을 펼쳤다.
유럽파들은 A매치 2연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모두 곧바로 소속팀 복귀전을 소화했다.
지난 21일 가장 먼저 복귀전에 나선 황희찬과 정우영은 나란히 도움 1개를 기록했다. 황희찬은 본머스전에 선발 출전해 풀 타임을 소화했고, 사샤 칼라이지치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해 2 대 1 승리에 기여했다. 우니온 베를린전에서 후반 38분 교체 투입된 정우영은 데니스 운다브의 세 번째 골을 도우며 3 대 0 완승을 견인했다.
22일에는 김민재와 이재성(마인츠)의 코리안 더비가 펼쳐졌고,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이 3 대 1 승리를 거뒀다. 바이에른 뮌헨은 6승 2무로 개막 후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3위에 자리했고, 마인츠는 2무 6패로 무승 사슬을 끊지 못해 17위에 머물렀다.
대표팀에서 A매치 2연전을 승리로 이끈 김민재와 이재성은 이날 각자 소속 팀 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과거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는데 이날 만큼은 상대 선수로 만나 승리를 놓고 다퉜다.
중앙 수비수로 풀 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는 등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뽐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후반 18분까지 뛰었고, 전반 13분 골대에 맞는 슈팅 등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같은 날 이강인도 소속팀 복귀전을 치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파리 생제르맹에 새 둥지를 튼 이강인은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이적 후 첫 풀 타임을 소화하며 3 대 0 승리에 기여했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슈팅과 키 패스(득점 기회로 이어지는 패스)를 한 차례씩 선보였고, 패스 성공률은 90.6%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황의조(노리치 시티)는 이날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33분에 투입됐다. 투입되자마자 프리킥을 얻었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팀은 후반 40분에 결승 골을 내줘 2 대 3으로 1골 차 패배를 당했다.
손흥민은 24일 풀럼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2 대 0 승리를 이끌었다. 1골 1도움으로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한 그는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공식 MOM(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손흥민은 이날 시즌 7호골을 터뜨려 득점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득점 공동 2위에 올랐고, 9골로 1위인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을 2골 차로 바짝 추격했다. 또 프리미어리그 통산 110호골을 터뜨려 에밀 헤스키와 공동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단독 1위에 올라섰다. 7승 2무 승점 23으로 개막 후 9경기를 달렸고,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이상 승점 21)을 제쳤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데뷔 첫 9경기 최다 승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9년 첼시의 소방수로 부임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22점이다.
같은 날 조규성(미트윌란)은 오덴세전에 선발 출전해 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은 2 대 1 승리를 거두고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조규성은 무득점에 그쳤고, 후반 추가 시간에는 빅 찬스 미스를 저지르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소속팀 복귀전을 마친 유럽파들은 대부분 합격점을 받았다. A매치에서 펼친 좋은 활약을 소속팀에서도 이어가며 기대감을 높였다.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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