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은 회장 “KAL·아시아나 합병 무산되면 3.6조원 회수가능성 희박”

박문수 2023. 10. 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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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4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문 분리·매각 계획과 관련해 "이사회가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합병이 무산될 경우 투입된 공적자금 3조6000억원의 회수 가능성은 극희 희박하다"며 "아시아나 이사회가 (화물사업부를) 살리기로 의결한다면 국민의 혈세, 공적자금이 또 얼마나 들어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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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 산업은행 국정감사
"국민혈세 공적자금 회수 측면에서 합병 기원"
"아시아나 이사회, 화물사업부 매각 합리적 판단 기대"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24/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4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문 분리·매각 계획과 관련해 “이사회가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부의 매각 여부를 결정한다. 대한항공과의 합병에 대한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얻기 위해서 아시아나는 매각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일부 도덕절 헤이(모럴 헤져드)에 빠져 설마 산업은행이 총선을 앞두고 공적자금 투입을 중단할 리 있겠냐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이사회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EU 경쟁당국은 KAL·아시아나 합병 시 유럽 화물 노선에서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만양 아시아나 이사회가 화물사업 부문의 매각 안건을 부결시킨다면 10월 말로 예정된 합병 과정에서 시정 조치서 제출시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없게 된다.

강 회장은 “합병이 무산될 경우 투입된 공적자금 3조6000억원의 회수 가능성은 극희 희박하다”며 “아시아나 이사회가 (화물사업부를) 살리기로 의결한다면 국민의 혈세, 공적자금이 또 얼마나 들어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이번 합병이 꼭 되기를 기원한다”며 “제반 사항을 고려했을 때 아시아나 이사회가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양사의 합병 건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3개국 경쟁 당국의 심사 지연으로 미뤄지고 있다. 강 회장은 “심사가 진행 중인 3국 중에선 EU의 의견이 중요한 편”이라며 “다른 국가들은 최근 EU 경쟁 당국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데 과거 항공사 합병 시엔 슬롯을 반납하는 정도로 성사가 됐지만, 요즘엔 더욱 강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합병이 벌써 2년10개월째 지연되고 있는데화물사업부를 매각한다고 해서 (EU 경쟁당국의 기업 결합) 승인을 100% 받는 것도 아니”라며 “항공사는 여객과 화물 물류가 같이 가야하는데 반으로 쪼개 100원짜리 기업이 50원씩 되는 것이 아니라 30원씩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물사업부 매각으로 산업은행이 가진 아시아나의 지분가지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 회장은 “제가 산업은행에 왔을 때 아시아나-대항항공 이슈는 상당부분 결정됐고, 대내외 공표까지 이뤄진 만큼 재조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합병과정에서 아시아나의 기업가치가 상당부분 내려간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합병을 재고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엇다. 또 그는 “개인적으로 그 (합병 추진) 결정이 수긍이 가지는 않지만, 산업은행의 공식입장으로 합병(딜)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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