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니폼 입은 김태형 감독 "선수들 열정 느껴...공격적 야구 펼친다"(일문일답)
‘우승청부사’ 김태형(56) 감독이 롯데자이언츠 지휘봉을 잡고 첫발을 내디뎠다.
김태형 신임 감독은 24일 부산광역시 진구 롯데호텔 부산에서 공식 취임식을 갖고 롯데 사령탑으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이날 취임식에선 주장 안치홍과 투수조장 구승민, 간판타자 전준우,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함께 자리해 김태형 신임 감독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올 시즌 7위에 그여 6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지난 20일 김태형 감독과 3년 총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재임 시절인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시즌 가운데 7차례나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명장이다. 그 가운데 세 차례 우승(2015년, 2016년, 2019년)을 일궈냈다.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15∼2021년)은 김태형 감독만이 달성한 KBO리그 최장 기록이다.
김태형 감독은 “공격적이고 화끈한 야구를 펼치겠다. 찬스가 왔을 때 몰아붙이는 공격적인 야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롯데 팬들과 선수들은 경기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며 “열정 있는 선수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태형 감독 취임기자회견 일문일답.
-부임 소감은.
△야구 도시 부산의 롯데자이언츠 감독으로 부임하게 돼 설레고 기대된다. 나를 선택해준 구단과 구단주님, 무엇보다 롯데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롯데에서 어떤 야구를 펼치고 싶은가.
△세상에 계획대로 되는 게 있나 싶다. 팀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기존 선수들은 많이 봤지만 못 본 선수도 많다. 젊은 선수들은 훈련을 보고 직접 판단하겠다. 부산 팬들은 열정적이다. 공격적이고 화끈한 야구를 펼치겠다. 찬스가 왔을 때 몰아붙이는 공격적인 야구를 하겠다.
-우승청부사라는 수식어에 부담이 클 텐데 밖에서 느낀 롯데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부담감이라는 말은 잘 안 맞는 것 같다. 부담보다는 책임감이 더 큰 것 같다. 밖에서 롯데를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은 많이 받았다. 야구는 똑같다. 좋은 것은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열정을 봤다는 점이다. 약점은 특별히 말할 것이 없다. 열정 있는 선수들과 함께 내년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
- 구단에서 리더십을 주목했다. 롯데에서 강조할 부분이 있다면.
△중요한 것은 선수 개개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일단 내가 합류해서 선수들을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년에 경기하면서 선수들이 느낀 점을 서로 얘기하고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하겠다.
-특별히 눈여겨보는 선수가 있다면.
△기존 선수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좋은 신인, 군 제대 선수는 아직 보지 못했다. 퓨처스 유망주도 보지 못했다. 역시 이름이 거론되는 선수들이 가장 궁금하다. 눈여겨볼 것이다.
-코칭스태프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해 얼마나 얘기해줄 수 있나
△1군 코칭스태프는 거의 확정적이다. 지금 발표하기는 그렇다. 구단에 보고하지 않은 코치도 있다. 조금 기다려달라. 곧 발표하겠다.
-FA 선수들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당연히 팀에 남아서 나를 도와달라는 것이다. 마침 오늘 올해 FA 2명(전준우, 안치홍), 내년 FA 2명(김원중, 구승민)이 앉아 있는데 감독으로선 당연히 선수가 많으면 좋다. 필요한 선수는 구단 대표님께 말씀드렸다.
-두산 감독과 롯데 감독으로서 리더십은 어떻게 다를까.
△두산을 처음 맡은 지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젊은 선수들의 사고방식이 그때와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야구는 똑같다. 경기장에서 선수들 열정은 같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리더십은 상황에 따라 판단해 움직이는 것이라고 본다.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느낀 점을 서로 나누고 구상해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내 일이다. 지금은 리더십이 어떻다고 말할 입장은 아니다.
-롯데 팬들이 우승을 간절히 원하는데 언제쯤 우승을 이룰 수 있나.
△우승이 뉘 집 애이름도 아니고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힘을 합치면 가능하다. 나도 이 자리에서 우승이 목표라고 말하겠다.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각오해야 한다. 첫 목표는 포스트시즌이고 그다음 우승이다. 롯데가 초반에 좋다가 점점 안 좋아진다고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취임 선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취임 선물은 24억원(계약금 및 연봉)을 받았으면 충분한 거 같다(웃음). 항상 FA에 대해 많이 얘기하는데 그 부분은 구단에 필요하다고 말씀드렸고 구단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롯데가 초반에 좋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안 좋아진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 데 이기는 경기와 넘어가는 경기를 잘 판단해 움직였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건 결과론이다. 우선 팀에 합류한 뒤 내가 느껴야 하고 선수들 능력치를 파악해야 한다. 야구는 똑같다. 지금은 정확히 모르겠다.
-1년 간 야구해설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해설하면서도 내가 감독이면 어땠을까라는 시각으로 봤다. 한편으로는 젊은 선수들이 실수할 때 안쓰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스로 관대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설하면서 은 여러 팀을 같이 보다 보니 감독 때와는 또 다른 느낀 점이 분명히 생겼다.
-부산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면.
△부산하고 특별히 인연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선수 시절 롯데 선수들과 각별하게 친했다. 부산에 오면 바닷가도 있다 보니 마음이 들뜨는 점은 있다. 부산은 서울과 다른 게 조금만 움직이면 봤다고 다 올라오더라. 팬들이 워낙 열정이 강해 그런 점이 다른 것 같다.
-마무리 훈련 계획은 어떻게 세웠나.
△훈련 강도는 기존과 비슷하다. 특히 개인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것이다. 단체 훈련도 하지만 오후에는 선수 개개인에게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할 것이다.
-롯데 팬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여름부터 롯데 팬들이 내 얘기를 많이 언급해주셨다. 기분이 좋았다. 열정적으로 응원해줘 책임감을 더 무겁게 느낀다. 열정적인 선수들과 시즌을 잘 치러 꼭 좋은 성과를 보여주겠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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