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점수를 줄 수 없다, 정신 차려야 했는데…” KIA→삼성 트레이드→복덩이 등극, 그러나 반성 또 반성 왜? [MK대구]

“올해는 정말 아닙니다. 저에게 점수를 줄 수 없을 것 같아요.”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은 지난 7월 포수 김태군과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에서 삼성으로 넘어왔다.

류지혁은 삼성에 오자마자 주전 내야수로 자리 잡으며 삼성에 힘을 더했다. 동료들은 물론 박진만 삼성 감독의 신뢰도 듬뿍 받았다.

사진(대구)=이정원 기자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감독은 시즌 중 “선수들을 다독이는 면이 있다. 그래서 그런가, 젊은 선수들의 표정이나 활약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라며 “지혁이가 오기 전까지 우리 팀은 고참 아니면 젊은 선수로 극단적으로 나눠져 있었다. 투수는 몰라도 부족했던 부분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해야 할 타자였다. 그 부분을 구자욱 혼자 하느라 힘들었는데, 지혁이가 와서 잘해주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류지혁은 132경기에 나서 타율 0.268 122안타 2홈런 45타점 63득점 26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후 개인 한 시즌 최다 경기 출전, 최다 안타, 최다 도루, 최다 득점 등 기록을 세우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류지혁은 반성했다.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류지혁은 “올해는 되게 길었다. 트레이드 되면서 바쁜 한 시즌을 보냈다.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가징 길게 느껴진 한 해였다. 잘해야 시간도 빨리 가는데, 못해서 되게 길게 느껴졌다”라고 운을 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어 “트레이드 된 것도 있고, 적응 시간도 있다 보니 길게 느껴진 것 같다. 처음 두산에서 KIA로 넘어왔을 때는 이적 후 다섯 경기 만에 다쳤다. 경기를 뛰지 않고 푹 쉬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 환경 영향 등 이유를 대도 모든 건 핑계가. 내가 정신적으로 잡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 팬들은 류지혁을 두고 ‘복덩이’라 부른다. 그라운드에서의 활약은 물론 기존 팀에 있던 것처럼, 동료들과 케미도 좋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에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개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류지혁은 “올해는 정말 아닌 것 같다. 점수를 줄 수 없다. 올해 도루, 안타 개수 등을 보면 다 커리어 하이인 것 맞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더 많았다. 올 시즌을 치르며 내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게 너무 많았다. 아쉽고 자책한 경기가 많았다. 더 정신 차리고 했더라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김지찬, 김현준, 이재현 등 동생들과 함께 즐기며 야구를 한 부분은 류지혁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류지혁은 “나도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했고, 적응은 빨리했다. 지금도 지찬이랑 함께 다닌다.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 후배들이 나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나도 후배들을 좋아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다만 가을야구까지 함께 갔다면 좋았을 텐데 못 가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류지혁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마무리 훈련에도 참가해 강도 높은 훈련량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방망이든 수비든 가만히 있으면 변화가 없다. 누구한테 배우든 무언가를 찾아 해보려 한다. 나의 문제점을 보완하든, 나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든 전력분석 팀이랑 이야기를 하든 어떻게 해서든 더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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