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뮤지컬 ‘벤허’
28명 남성 앙상블에 눈길
운명을 건 한 남자 이야기 ‘벤허’
내달 29일까지 LG아트센터서울
지난 17일 저녁 공연에서는 벤허 역의 박은태와 메셀라 역의 이지훈이 전차에 올랐다. 말은 다리가 잘 움직이도록 관절이 굽어졌다 펴지게 디자인됐다. 무대가 움직일 뿐 아니라 영상 디자인까지 시시각각으로 바뀌면서 로마시대 예루살렘에 지어진 전차경기장인 ‘키르쿠스 막시무스 (Circus Maximus)’를 무대에 재현해 낸다. 벤허가 운명에 맞서는 질주에서 승리해 복수에 성공하자 객석에서는 큰소리의 박수가 나왔다.
창작 뮤지컬 ‘벤허’는 1880년 루 월러스가 발표한 ‘벤허: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다. 로마 제국주의 시대에 고난과 역경을 겪는 이스라엘 귀족 벤허의 삶을 통해 신의 섭리를 깨닫고 이를 바탕으로 사랑과 헌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이 뮤지컬의 또 하나 볼거리는 남성 배우 28명의 앙상블이다. 이스라엘 군사와 로마 군사로 등장하는 남자 배우들이 웅장한 넘버들을 부를 때마다 귀 뿐아니라 눈도 즐거웠다. 배경인 로마와 예루살렘의 더운 날씨와 역동적인 안무에 어울리도록 웃옷을 벗은 배우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은 ‘영화 300’에 등장하는 스파르타 군사들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거대한 서사를 완성하기 위한 역사적 고증이 담긴 의상들은 국내 창작 뮤지컬이라기보다 해외에서 수입해 잘 만든 레플리카 공연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전차 경주 뿐만 아니라 벤허가 노예로 끌려갔다가 노를 젖게 된 배가 침몰하는 장면과 로마를 재현하는 여러 장면에서 빛을 발하는 영상 디자인은 뮤지컬 무대의 한계를 뛰어넘는 실감 나는 장면들을 만들어 낸다.
주인공 배우들이 넘버의 고음부를 다시 한번 불러주는 커튼콜도 인상적이다. 뮤지컬 ‘벤허’는 다음달 19일까지 LG아트센터서울의 LG 시그니처 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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