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이선균, 마약 얼룩진 연예계 ‘신뢰도 추락’[스경연예연구소]
연이은 ‘마약 스캔들’이 연예계를 흔들고 있다.
특히 유아인과 이선균, 두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의 추락으로 연예계 전체의 이미지 또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선균은 지난 19일 내사자 신분으로 인천경찰청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는 보도가 전해진 지 4일 만에 마약 투약 혐의로 형사 입건되며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서울에 있는 서울 강남 유흥업소 실장인 20대 여성 A 씨의 자택에서 여러 차례 대마초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이며, 경찰은 이선균이 대마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선균은 조만간 소환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더불어 마약 전과가 있는 재벌 3세 B 씨와 가수 지망생 C 씨, 방송인 출신 작곡가 D 씨 등도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내사 중으로, 사건이 더 크게 번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선균은 드라마 ‘파스타’ ‘나의 아저씨’와 영화 ‘화차’ ‘끝까지 간다’ ‘기생충’ ‘킬링 로맨스’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 큰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영화 ‘잠’에서 몽유병 환자로 열연해 흥행을 이끌었던 만큼 대중은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선균이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 자주 출입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그 실망감은 더 커졌다. 이선균은 아내인 배우 전혜진과 광고에 동반 출연하는 등 가정적 이미지로 사랑받았기에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
이에 차기작과 광고계도 ‘손절’에 들어갔다. 촬영 전이었던 드라마 ‘노 웨이 아웃’ 측은 이선균의 하차를 알렸고, 개봉을 앞뒀던 영화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 ‘행복의 나라’ 등은 일정을 조율 중이다. 통신사, 제약, 건강기능식품 등 이선균이 모델로 등장한 광고들도 줄줄이 영상과 사진을 내리고 있다.
또 한 명의 ‘믿보배’였던 유아인 역시 마약 투약으로 충격을 안겼다. 그는 마약 투약 혐의가 알려진 지 9개월여 만인 다음 달 4일 첫 공판을 치른다.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는 정식 공판기일로 불구속기소 된 후 처음 법원에 출석하게 돼 이목이 쏠린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181차례에 걸쳐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는 44차례에 걸쳐 수면제 1100여 정을 타인 명의로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유아인이 지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미국 현지에서 일행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정황 또한 추가로 포착됐다.
2004년 성장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한 그는 청소년 연기를 거쳐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밀회’ ‘육룡이 나르샤’ ‘지옥’, 영화 ‘완득이’ ‘베테랑’ ‘사도’ ‘버닝’ ‘소리도 없이’ 등 다수의 작품에서 강렬한 연기로 독보적인 입지 굳혔다. 그러나 충격적인 횟수의 마약 투약 사실이 알려지면서 차기작들이 공개·개봉 보류 혹은 연기가 되거나 배우가 교체됐고, 다시 대중 앞에 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앞서는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 8월 불구속기소 된 가수 남태현이 지난 19일 열린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고,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 또한 대량의 마약을 소지하고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달 대법원에서 최종 징역 2년 형이 확정됐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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