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승선 막으려 쇠창까지 설치한 中 불법조업 어선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3. 10. 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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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백령도 NLL 침범한 2척 나포
선장 등 21명 검거...까나리 등 압수
해경이 나포한 불법조업 중국어선. 배 외곽에 해경의 등선을 막기 위한 쇠창이 설치돼 있다. <사진=중부해양경찰청>
해경의 승선을 방해하기 위해 배에 쇠창을 설치하고 불법 조업을 일삼은 중국어선 2척이 해경에 나포됐다.

24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서해5도특별경비단은 전날 오후 7시 40분께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북서쪽 해역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어선 2척을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나포했다.

이들은 백령도 북서방 약 22km 해상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최대 6km를 침범해 불법 조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어선 2척은 지휘선인 주선과 지휘를 받는 종선으로 역할을 분담해 그물을 끌며 조업하다 해경 단속에 적발됐다.

이들은 해경의 정선 명령을 거부한 채 지그재그로 도주하며 단속망을 피하려 했다. 해경의 승선을 막기 위해 배에 쇠창을 설치하기도 했다.

나포한 60t급 주선에는 40대 선장을 포함해 승선원 11명이 타고 있었고, 까나리 등 잡어가 발견됐다. 80t급 종선에는 50대 선장 등 선원 10명이 타고 있었고, 같은 어종이 발견됐다.

해경은 검찰 지휘를 받아 이들이 잡은 고기를 압수할 예정이다.

서해5도특별경비단은 지난주에도 특별단속을 벌여 불법조업 중국어선 3척을 나포했다. 이번에 나포한 2척을 포함해 이달에만 총 7척의 불법조업 어선을 나포했다.

박생덕 서해5도특별경비단장은 “가을철 성어기를 맞아 불법조업 외국 어선에 대해 강력 대응하고 있다”면서 “엄정하고 강력한 법 집행으로 어민의 삶의 터전을 지키고, 해경과 사명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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