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중동붐 이끈다”···네이버 사우디서 ‘디지털 트윈’ 사업 수주

김은성 기자 2023. 10. 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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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3월 네이버와 사우디 주택부·투자부 간 체결된 국가 디지털전환(DX) 업무협약(MOU). 네이버 제공.

사우디아라비아의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네이버가 맡게 됐다. 네이버와 함께 국내 정보기술(IT) 스타트업들이 현지에 진출하는 ‘제2의 중동붐’이 일 지도 주목된다.

네이버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1억 달러(약 1345억원)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네이버의 첫 대규모 중동 사업으로 향후 5년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등 5개 도시를 상대로 클라우드 기반의 3차원(D)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한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 모형에 실제 기상 현상이나 사물을 쌍둥이처럼 구현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예측·최적화 등의 모의실험을 통해 현실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사우디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도시 계획과 리모델링, 홍수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사우디 국민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공공 디지털 서비스를 한국 기업이 첫 단계부터 구축하고 서비스까지 직접 운영하게 되는 것”이라며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필수 인프라인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한국 IT 기업이 도맡게 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과 로봇,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을 총망라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현지 기관도 활용 가능한 오픈 플랫폼으로, 한국의 기관·스타트업과 협업해 생태계를 키워나갈 수 있다고 네이버는 소개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물 관리와 실감형 부동산,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모빌리티, AI 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네이버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사우디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AI·클라우드를 활용해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의 정책 현안을 해결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는 “세계 경쟁력을 갖춘 탄탄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2의 중동 수출붐을 이끌어 보겠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네이버가 IT 스타트업들의 중동 수출에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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