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물생심] 2030이 입는 퍼는 달라 ‘몰리올리’·‘그리디어스’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겨울 아이템은 겉옷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모피는 이 시즌의 최강자로 꼽힌다. 기존에야 가격이나 기술 때문에 부잣집 사모님 패션으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지만, 그게 도대체 언제적인가?
최근 2030대에게도 ‘페이크 퍼’라고 불리는 인조모피가 인기다. 게다가 모피와 달리 페이크 퍼는 디자인과 색깔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천연 모피처럼 만든 AH(애니멀 헤어), 밍크와 유사하게 만든 DDF(도프 다이드 피버), 원단에 문양을 넣은 자카드, 스팀과 압력으로 구김을 만든 모굴, 양모처럼 만든 램 텀블링 등이 있다.
몰리올리의 퍼는 K-패션 편집숍 한컬렉션 서울 광화문점 매장에서 처음 제품을 보는 순간 “귀여워”란 말이 절로 나왔다. 브랜드를 몰랐어도, 그 전에 퍼 경험이 없어도 직관적인 반응이 앞서는 것.
파스텔톤 컬러에 색감이 예쁘고, 디자인 또한 선택의 폭이 넓다. 소재 역시 앞에서 언급한 여러 종류의 원단을 사용하고 있어 제품마다 그 인상이 변화무쌍하다.
천연 모피는 흔히 하나하나가 갖는 색감과 물성이 퀄리티를 결정한다. 반면에 페이크 퍼는 제조 기술력이 관건이다. 몰리올리는 글로벌 페이크 퍼 원단 리딩 컴퍼니인 ‘동림’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동림의 자회사로 에코 퍼 의류 ODM(주문자 상표 표시) ‘콤포’에서 내수용으로 만든 패션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담스러운 가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20만~40만원대로 번듯한 코트나 패딩 하나 장만하는 예산이면 한 벌 장만할 수 있다.
유규혜 한컬렉션 매장 스태프는 “명품 브랜드에 납품하는 페이크 퍼 원단을 사용해서 그런지 타사 대비 털 빠짐도 적고 색감도 훌륭하다”며 “어깨나 팔, 가슴 부위가 부해보이지 않고, 오히려 얼굴이 작아보이는 효과가 있어 20대 고객도 매장 와서 직접 입어보고 사가곤 한다”고 소개했다.
그리디어스도 페이크 퍼 제품이 한컬렉션 매장에 최근 입고됐다. 박윤희 디자이너는 유니크하고 눈길을 확 사로잡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퍼라는 소재 자체가 그런 존재감을 가졌는데, 그리디어스의 통통 튀는 미래지향적 감각이 더해져 겨울 잇템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번에 내놓은 컬렉션 의류 역시 강한 색감의 퍼와 디테일, 커다란 진주가 어우러져, 파워풀 하면서도 우아함이 공존한다.
그리디어스는 비욘세가 입었던 옷으로 유명하고, 수많은 셀러브리티가 픽하는 남다른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이런 패션 아이템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사랑스러운 옷이다.
디자인적인 측면 외에도 박윤희 디자이너는 본인이 환경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매년 환경 이벤트도 전개한다. 협업 활동에도 적극적이고 기부도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김도연 매니저는 “박윤희 디자이너가 반려동물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이 있고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며 “기존에 모피 의류가 소재 중심이었다면 그리디어스는 동물 퍼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디자인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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