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산불 와중 골프' 등 집중 질의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24일 강원도 국정감사에서는 김진태 도지사가 산불집중대책기간 골프 연습장에 간 것과 강원연구원 아침 포럼의 편향성 문제 등을 놓고 의원들의 집중 질의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이날 강원도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진태 지사는 지난 3월 31일 산불이 났을 때 골프 연습장에 들른 것에 대해서는 사과했는데 같은 달 18일 골프를 쳤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언론사 기자를 고발했다"며 "당시 김 지사는 산불대책기간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었는데 31일 골프는 '미안하다'하고 18일 골프는 '아니다'는 것은 너무 구차하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도지사직을 수행하면서 체력 관리 차원에서 간 것으로 보이는데 언론사에서 악의적으로 보도를 어뷰징(의도적 조작)한 게 문제"라며 "가짜 뉴스를 근절하는 차원에서 인허가를 취소하거나 과태료를 매기는 등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김 지사를 거들었다.
김 지사는 "언론 보도에 의해 발생한 피해가 과해 자연인으로서 권리 구제 차원에서 (고발)한 것"이라며 "산불 나던 날 아침에 골프 연습장에 간 것을 하루에 5∼6번 인터넷에 올리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 싶었다"고 답변했다.
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김 지사는 야당과 시민사회에서 현진권 강원연구원장이 부적격 인사라고 비판했음에도 임명을 강행했다"며 "5.18에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망언으로 질타받았고 유신 독재를 신성시 한 강사 등을 불러서 지역경제와 사회 발전에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최기상 의원도 "우리 헌법재판소 결정에는 다수를 존중하면서도 소수를 배려하는 민주적 의사 결정을 기본 원리로 하는 내용이 있다"며 "자기의 지향을 널리 알리고 싶은 뜻이 있을 수 있지만 반대로 도민 중에 상당수 지사와 다른 생각을 가진 분도 있을 테니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배려하는 커리큘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강원은 접경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도"라며 "강원연구원장이 자율적으로 이념 문제에 관해 접근하는 것을 무조건 생각이 좀 다르다는 이유로 그렇게 볼 것은 아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강원도의 검사를 촘촘히 살펴보니 너무 보여주기 행정 수준인 것 같아 실망스럽다"며 "강원도로 들어온 수십 t의 수산물 중에서 겨우 고등어 한두마리 정도의 살코기만 매일 검사하는 데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같은 당 송재호 의원은 "도지사가 되기 전 2022년 5월 29일 의총 발언을 보면 '특별자치도는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고, 민주당은 자기들이 만들었다고 숟가락을 얹으려고 하는 것은 어이가 없다'고 말씀했는데 이런 생각은 버리고 하나 된 강원 정치를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저도 그런 얘기를 했는지 솔직히 잘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국힘 권성동 의원은 "강원은 환경, 산림, 군사 등 중첩규제가 많아서 다른 시도보다 제대로 발전 계획을 세울 수 없고, 제주 자치도와 비교해 자치권이 굉장히 미흡하다"며 "새만금 잼버리대회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국제적 망신을 떨었는데 2024동계청소년올림픽은 조직위에만 맡겨 두지 말고 예산 집행률을 매일매일 직접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오영환 의원은 "동해안에서 대형 산불이 반발하고, 대응 실패는 주민 피해는 물론 경제체제까지 마비시키는 복합 중첩재난이 되고 있다"며 "경상북도와 같이 산불 진화용 고정익 항공기를 도입해 적극 대응하는 것을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국힘 김용판 의원은 "레고랜드 문제와 알펜시아 문제로 머리가 아프지 않으냐. 정동진 차이나 드림시티 조성 사업은 잘되고 있느냐"면서 "전임 지사 사업 중 정말로 훌륭하다고 계승 발전시킬 건 없느냐"고 물었다.
김 지사는 "있긴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답변은 하지 않았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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