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태형'의 첫 일성 "겁없이 우승 목표로 하겠다, FA 전준우-안치홍 필요하다 말씀드려" [일문일답]
김태형 감독은 24일 오후 2시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롯데호텔부산 사파이어룸에서 열린 롯데 제21대 감독 취임식에서 "야구도시 부산에 롯데 감독으로 부임해서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 20일 "제21대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총액 24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6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래리 서튼 감독이 지난 8월 말 자진 사퇴한 후 이종운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시즌을 보낸 롯데는 정규시즌 종료(17일) 후 3일 만에 새 사령탑을 선임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강훈 롯데 대표이사와 주장 안치홍을 비롯해 전준우, 구승민, 김원중 등이 참석했다.
김 감독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명장 중 한 명이다. 2015년 두산 베어스 감독 부임 첫 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NC 다이노스)를 연달아 통과한 후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에는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승인 93승을 거두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 설레고 기대된다. 야구도시 부산에 롯데 감독으로 부임해서 설렌다. 저를 선택해준 롯데 구단과 신동빈 구단주, 롯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리겠다.
롯데에서 어떤 야구 보여주고 싶은가
- 세상에 계획대로 되는 게 있나, 만드는 거다. 기존 선수들은 많이 봤지만, 젊은 선수 등 못본 선수들은 훈련을 통해 스스로 느끼고 보고 판단해야 한다. 공격적이고 화려하고 화끈한 공격야구를 하며 몰아붙일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
우승청부사로서 모시고 왔는데, 심적 부담 크지 않나
- 모든 감독이 부임하면 부담 가진다. 기존보다 나은 성적 내야한다는 부담은 있다. 부담이라는 말보단 책임감 느껴진다. 부담이라는 말이 안 어울린다. 책임감이 강하게 느끼고.
해설하시며 본 롯데 강약점, 보강 방안
- 두산 감독 시절 봤을 때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열정을 봤다. 이기고 지는 건 선수, 감독, 스태프 모두 책임이 있다. 열정 가진 선수들과 좋은 성적 낼 수 있다는 자신감 있다.
롯데에서 중요하게 강조할 부분
- 감독 바뀔 때마다 똑같은 얘기 다 들었을 거다. 선수들이 팀에 대한 아쉬움을 누구보다 잘 알 거다. 합류해서 선수들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기존 선수들과도 경기 하면서 선수들이 느꼈던 점 얘기하며 좋은 방향으로 가야할 것 같다.
롯데에서 눈여겨본 선수가 있는가
- 기존 선수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신인 중 좋은 신인 있다고 들었고, 군 전역선수 등은 보지 못했다. 퓨처스의 좋은 유망주도 못 봤다. 그런 선수 봐야할 것 같다.
코칭스태프 관련 이야기 나오는데, 생각하는 코칭스태프 구성이 있나
- 1군 코칭스태프는 거의 확정됐다. 지금 발표하긴 그렇다. 코치들도 구단에 보고 안 한 사람도 있어서 조금만 기다려달라.
곧 스토브리그 시작하는데, FA 관련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
- 당연히 팀에 남아서 저를 도와달라고 하고 싶다. 공교롭게도 저기에 올해 2명, 내년 2명이 앉아있다. 감독은 선수가 많을 수록 좋고 욕심이 있다. 대표님께 필요한 선수라고 말씀드렸다.
두산 왕조 이끄실 때 리더십과 롯데 감독의 리더십 차이점은?
- 9년이라는 시간 지났고, 젊은 선수들의 사고방식 등이 다를 것이지만 야구는 똑같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열정 등은 같다. 떠나고 나서 리더십 이야기가 나오는 거지 지금은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
우승에 대한 갈증이 심한데, 확실한 목표 얘기해주신다면
- 우승이 누구 집 애 이름도 아니고 쉽게 되는 건 아니다. 신인 감독 때 겁없이 우승이라고 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 첫째 목표는 포스트시즌, 이후로는 우승이다. 선수들과 잘 호흡해서 롯데가 강팀 되도록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내야할 것 같다.
취임선물로 구단에 바라는 점은
- 취임선물은 24억 받았으면 뭐(웃음). 항상 FA 말씀 많이 하시는데, 그 부분은 구단에 필요하다고 말씀드렸고, 구단에서 판단할 것이다.
롯데가 시즌 초 상승세였는데 후반부 힘 떨어졌다, 그 원인은
- 초반에는 기세가 좋았고, 무리다 싶을 정도로 몰아붙였다. 이기는 경기와 어느 정도 넘어가는 경기를 판단해서 움직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데, 다 결과론이다.
감독 자리를 두고 '독이 든 성배'라고 하는데
- 모든 야구인들은 감독 제의가 오면 한다. 도전이지 않나. 책임감과 부담감은 있지만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해야 한다.
선수와 코치, 감독 하다가 1년 해설위원 했는데, 떨어진 위치에서 보면서 변화 있었나
- 도움이 많이 된 건, 감독 입장으로도 해설했고, 내가 감독이면 그런 시각으로도 했다. 어린 선수들이 실수할 때 안쓰럽고 관대해졌다.
서울에서 생활하셨는데 부산하고 인연은 있는지, 부산 생활 기대되는 점
- 특별한 인연이 있진 않다. 선수 시절부터 롯데 선수들과 각별하게 친했다. 부산 오면 바닷가 있어서 들떴다. 서울과는 다른 게 조금만 움직이면 봤다고 올라온다. 팬들이 열정이 있으니 그런 부분이 다르다.
내일부터 마무리훈련 시작, 훈련 강도는 어떻게 가져가나
- 다 비슷할 것이다. 단체훈련 시간을 빼고 선수들 개인이 아쉬웠고 필요한 부분 집중적으로 훈련할 계획.
내일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한 해가 지나면 아쉬움이 있다. 기록이 좋다고 아쉬움은 남는다. 그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몸소 느끼는 게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팬들께 하고 싶은 말
- 여름부터 제 이름 언급해주셔서 좋았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셔서 책임감은 무게감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열정적인 선수들과 시즌을 치러 꼭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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